윗 글(강원도당, 세대간 통합이 필요하다) 잘 읽었습니다.
부차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윗글에 대한 이의제기는 아닙니다.
첫번째는 개인에 대한 문제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의 생계를 운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활동을 하며 책임지는 소위 상근활동가 내지 도당 또는 지역에서 대표적인 활동가들이 여러 있습니다.
이런 활동가 중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으나 간혹 너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워 활동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또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 주변에서는 어떤 평가와 얘기들을 하는지 모르고 활동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다들 미흡하거나 아니다라고 얘기는 하지만 정작 본인은 넘치는 열정 덕으로 그런 사실을 못 느끼고 있는 분들이 몇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가던가 진보신당은 마음에 들지만 그런 활동가의 모습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기에 대중적인 활동을 하는 단위에는 참 안 맞는 거죠.
두번째로 지역의 정서가 너무 틀리다는 점입니다.
도당 창당과 지방선거를 경험하면서 또, 홈페이지를 통해 나름대로 느낀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춘천과 강릉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요?
춘천은 우선 민노당에서 갈라져서 나온 분들과 노동복지센터, 강원노동문제연구소, 비정규직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고 민노당 혁신안 부결시점부터 탈당이 이어져서 당원들도 많다고 합니다.
강릉은 민노당에서 갈라져서 나온 세력이 있다라기 보다는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동지들이 진보신당에 개인적으로 가입을 한 정도라고 봐야 하나요? 탈당하신 분들도일부 있지만 과거 민노당 활동을 하지 않고 노동운동과 사회당, 기타 지역사회단체 활동을 하는 동지들이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을 통해 향후 진보의 재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물론 이 상황은 총선과 도당 창당 시점부터 약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춘천의 경우에는 탈당과 진보신당으로의 결합이 구 민노당 탈당 당원을 중심으로 약간은 조직적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강릉의 경우에는 조직적이지 않고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시조직 형태인 진보신당연대회의를 통해 총선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갑작스럽게 도당 창당과 총선 준비가 진행되게 됩니다.
여기서 갑작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총선을 임시로 정면돌파하기로 했다면 당연히 춘천에서 총선후보를 내는 것이 맞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계를 체감하면서도 정당투표 선거운동에 주력을 하는 것이 맞았다고 봅니다. 단지 선거출마에 관심있는 후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강릉에 후보를 낸다는 것이 맞는 판단이었는지 아직도 생각해 봅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몇몇분들이 갑작스럽게 강릉을 방문해서 강원도내 총선후보를 내야한다며 강릉에서 당원들이 결의를 해주기를 원했습니다.
그 당시 강릉의 당원수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 경험이 있는 당원들은 총선을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것은 향후에도 좋은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준비가 너무 부족하기에 선거결합을 할 수 있는 당원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며 총선대응에 반대를 했습니다.
결국 강릉에서 총선후보를 내기로 결정하였고 갑작스럽게 대응한 총선에서 정당투표로는 유의미한 득표(강릉의 과거 선거결과를 놓고 봤을때 의미있는 득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투표에서는 안나가는 것 만 못한 저조한 득표를 했습니다. 인지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정당득표에서도 1%정도 빠졌다는 것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판단이 됩니다.
(** 그리고 이번 선거로 49총선에 출마한 후보의 이미지도 선거결과에 의해 경쟁력없는 후보라는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았나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 부분이 3월 중순경 강릉에서 모임을 했을 때 총선 출마를 반대한 중요한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도당 운영위원회에 제출된 선거평가서를 보니 강릉당원들의 선거결합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결합할 당원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은 이미 강릉 당원모임에서 제기되었던 부분입니다. 당원수도 얼마 안되고....
그리고 정말 급박하게 한 2~3주 준비한 총선이 끝나고 나서 지역 상황을 보니
역시 총선을 준비하자고 주장한 일부 동지들은 총선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보자라는 얘기를 총선 준비하자는 분들이 먼저 얘기해줄 줄 알았는데 한동안 지역 활동에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건설노조 투쟁과 지역 비정규직 투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딴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원래의 줄기로 돌아와서.....
조직적인 활동들이 상대적으로 먼저 보였던 춘천에서 우선 당원협의회던 뭐든 먼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어야 했지만 춘천에서는 도당이라는 큰 흐름만 쫒아갈려고 하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상부조직을 구성해야지만 하부조직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조직관성에 젖어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상에서나 총선을 치르면서 느낀 부분은
춘천지역의 몇몇 동지들과 과거 민노당 탈당하신 분들중 일부 동지들(이 동지들이 지금의 강원도당의 핵심적인 활동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 정서가 상당히 소모임 또는 서클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뭐라고 딱 잘라서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춘천의 정서는 강릉에서 새로이 진보신당 활동을 열심히 하려는 동지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좀 다가가기 어렵다고 해야 하나요?
그리고 이 부분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예전부터 다시한번 집중해서 본다면 약간이라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총선 이후 그리고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간간히 전해져오는 강원도 안에서의 느낌들은 진보정당의 새로운 창당이라는 커다란 부분에는 공감을 하지만 강원도당이라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또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을 줬습니다.
특히 강릉에서는 총선이 끝나고 한번도 당원연락도 없다가 자꾸 조직책을 만들고 연락담당자, 당원협의회 뭔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당원모임을 하려고 하는 모습에 "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명도 안되는 단위에서 스스로 활력을 얻기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채(솔직히 이 부분이 뭐냐하고 물으면 대화하기 참 갑갑한 것입니다) 모임만 하면(매번 모이는 그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은..... 새로 가입한 친한 당원들에게 당원모임에 가자는 얘기를 하기가 뻘쭘한.... 바로 그 느낌) 뭔가 성과가 금방이라도 나오지 않겠느냐라는 그런 관성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모임하면 누군가 오겠고 그 모임에서 말하면 되겠지... 그런 관성 말입니다.
총선 이후 주변에 친하거나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당원가입을 권유했지만 지금은 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왜 진보정당은 새롭게 창당되어야 하는지 주변 지인들에게 말할 수 있지만 왜 강원도당은 이러냐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도 없고 저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진보신당이 보여줬던 새로움과 당원들의 활력을 강원도내에서는 예전부터 명망가라고 느껴졌던 몇몇 분들과 일부 활동가들이 감당을 해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활력 역시 바닥 상태구요.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