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들의 자발성이 돋보인다' 뭐 요런 식으로 미화하고 넘어가는 요즘의 당내 분위기가 내심 불편했는데, 참 터질 일들이 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따위로 미화하고 호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해야할 일들(재창당이니 진보의 재구성이니 등등)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별로 없다는 게 진보신당의 현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을 창당할 때 전제조건으로 삼은 것은
(1) 진보신당은 총선용 임시기구이고,
(2) 총선이 끝나면 실질적인 창당과정에 돌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현재의 도당체계부터 시작해서 중앙당도 무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의 도당은 물론 중앙당도 애초부터 누구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적 없이 자발적으로 구성된 임시기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의결기구도 없고, 임시 집행기구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인데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지금 이 시점은,
각 지역, 시도당, 중앙당의 당 활동을 어찌할지 그리고 조직은 어떻게 구성할지 등의 논의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모여서 술이나 푸고, 소풍이나 가고, 대운하 반대한답시고 까발리야호로 유람이나 다니고 뭐 이러고 있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대중들 속에 뿌리를 내리려 하지 않고 끼리끼리 모여서 주둥이질들이나 하고 잘들 놀고들 계십니다.

자, 이만 하면 되었습니다. 봄소풍도 좋고, 까발리야호도 좋습니다.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갈 겁니까? 
자, 이제 총선 뒷풀이는 이제 그만 정리합시다. 조직을 처음 할 때 써먹기 딱 좋은 일회성 이벤트는 이제 이쯤에서 정리하고, 시스템을 논의합시다.

이미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제가 토론용으로 만든 자료가 있습니다.
강원도당의 칼럼에 게재되어 있는 글 '지역에서 진보신당의 활동을 모색하다'라는 글입니다.

강원도당의 당원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각 지역과 부문, 그리고 다양한 위상에 따라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원탁회의를 지금 당장 조직합시다.

작성일 : 2008-05-07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