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특별 사면 복권, 평창의 최대약점으로 지적된 외교력 부재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사면 발표문을 통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호칭 대신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라고 지칭, 이번 사면이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전 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처음 공론화한 장본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지사로, 지난달 17일 국제스포츠 외교력 제고를 위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시 김 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IOC위원들을 겨냥한 외교력이 절실하다”며 “자격정지 중인 이건희 위원을 사면복권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초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나서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촉구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도 ‘이건희 구하기’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8일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전 회장의 사면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유럽을 방문 중이던 김 지사가 지난 11일 사면의 필요성을 재차 요구했고, 지난 22일에는 강릉·평창지역 300개 사회단체들도 이 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이 발표되자 김 지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조만간 이건희 전 회장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략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문 도의회 2018 평창 동계특위위원장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이번 사면 결정을 통해 대한민국에는 특권층을 위해 봉사하는 법과 원칙, 일반서민을 옭아매는 법과 원칙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법과 원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박은성·서울/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