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수 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전현직 임원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하여 진보정치의 새 길을 갈 것"을 선언하였다.

길기수 도당 위원장은 금일 오전 "도민들과 당원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2004년 총선을 통해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현재의 민주노동당 틀로는 강원도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한계에 다다랐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간 민주노동당 활동에 대해 반성하였다.

또한 "민주노동당을 떠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낡은 틀을 버리자는 것이지, 그동안 민주노동당으로 모아졌던 진보정치의 성과와 열정까지 버리자는 건 아니"라며, 새로운 진보신당의 참여 가능성을 내비췄다.

더불어 "이명박 정권에 맞설수 있는 믿음직한 진보정치"를 만들기 위해 "내실 있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감과 실력을 갖춘 대중적 진보정치를 만들어 갈 것"을 선언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길기수 도당 위원장, 김기주 도당 부위원장, 조규오 태백시위원장, 이원광 동해시위원장, 최경민 삼척시위원장, 김동일 양양군위원장, 김용복 영월군위원장, 김진주 전 도당 위원장, 고수정 전 비례대표 도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였으며, 도내 전체 시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강원도내 탈당자는 550여명으로 당권자 기준으로 32%, 전체 당원 기준으로 20%가 훨씬 넘는 당원이 탈당하였다. 초기에는 평당원들의 자발적인 탈당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민주노총으로까지 탈당이 확산되고 있어 추가 탈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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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과 당원들께 드리는 말씀
"민주노동당을 떠나 진보정치의 새 길을 가고자 합니다"

도민의 여망 못 이뤄 송구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수많은 분들의 헌신과 애정 속에서 태어났고, 아울러 2004년 총선을 통해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현재의 민주노동당 틀로는 강원도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한계에 다다랐음을,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3일 당대회를 통해 확인한 것은 낡은 질서가 여전히 강력하게 민주노동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들속에 거듭나라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고답적인 80년대 이념과 노선을 고집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 진보정치의 유일한 길인양 국민들의 뜻을 오도했습니다. 이는 민주노동당을 통해 진보정치, 노동자서민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민주노동당의 태생근거를 근원적으로 부인한 결과라고 저희는 판단합니다.

민주노동당을 통해 서민들의 희망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진보정치에 보내주신 도민들과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도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민주노동당 낡은 틀 깨고 거듭나겠습니다.

저희가 민주노동당을 떠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낡은 틀을 버리자는 것이지, 그동안 민주노동당으로 모아졌던 진보정치의 성과와 열정까지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7년 여 동안 함께 만들어온 모든 성과, 그리고 애정과 헌신을 크게 확장하고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만들고자하는 진보정치는 진보의 가치, 주체, 실천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진보혁신 정치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만들어갈 진보정치는 민주노동당 7년의 오류와 한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그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의 오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진보정치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실력 있는 ‘진보정치’ 건설

나아가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믿음직한 새로운 ‘진보정치’를 만들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이명박 정권의 토건재벌체제에 맞설 강력한 서민정치세력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부문을 망라하고, 진보정치세력, 시민사회진영을 아우르는 정치연대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성과를 토대로 믿음직한 진보정치를 건설하겠습니다.
이제 알맹이 없는 큰 목소리의 정치가 아니라 내실 있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정당이 아니라, 도민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감과 실력을 갖춘 대중적 진보정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희는 지난 7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에 접어 들었습니다. 수많은 고난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민들의 미래희망을 포기할 수 없기에 당당히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20일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 길기수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부위원장 김기주
태백시위원회 위원장 조규오
동해시위원회 위원장 이원광
삼척시위원회 위원장 최경민
양양군위원회 위원장 김동일
영월군위원회 위원장 김용복
민주노동당 전 강원도당 위원장 김진주
민주노동당 전 비례대표 도의원 고수정

작성일 : 2008-02-25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