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화 7시 몸짓극장 “교육 불가능시대, 교육의길” 이계삼 선생님 강연회 많이들 오셔 좋은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남녘하늘 아래 작은 글동네’ 블로그에서 다른지역에서 진행한 이계삼 선생님 강연회 온 소감글을 인용했습니다.
---------------------------------------- 이계삼 선생님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올 초 고등학교 교사직을 그만 두시고 '인문학', '농업', '탈핵', '교육운동'과 같은 화두들에 자신의 삶을 오롯이 내던지신 분이다.
선생님은 학교, 교육, 환경, 영혼, 근대의 배면에 대해 때론 날카로운 논리로, 때론 부드러운 감성으로 여러 매체에 평론과 칼럼을 쓰신다. 나는 그 아픈 문장들을 흠모와 연민의 마음으로 읽는다. ..........
말과 글이 한결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말과 글이 한결같으며 거기에 자신의 삶을 일치시키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드문 세상이다. 이계삼 선생님은 바로 그런 분이셨다. 글을 읽을 때마다 전해졌던 마음의 울림은 그윽한 목소리로 은은하게 재현되었다. 뼛속에서 우러나오는 '겸손'의 미덕은 청중들을 숙연하게 했다. 역설적이게도 선생님의 겸손은 주머니 속 송곳과 같아서 숨길 수 없었다.
강연은 비감에 가득찬 채로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우리 사회에 '교육 불가능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의미, 학교를 그만 둘 수밖에 없던 이유, '월급 받는 교사'를 그만두고 나서 갖게 된 생활인으로서의 고민, 자신의 비관적 세계관에 대한 해명, 탈핵, 원전, 송전탑 반대 운동의 절박함 등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낭만적 혁명가도, 발빠른 현실주의자도 아니었다. 거대한 부정과 미만한 폭력들에 맞서 외롭고 고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유기적 지식인'이었다.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생각. 끝까지 싸워야겠다고" 쓰셨듯이 선생님은 그 지난한 싸움을 오늘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영원한 저항, 끝없는 패배"라고 말하시는 모습에서 비장한 결기와 서글픔을 동시에 느꼈다. 매우 드물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교사를 가파른 싸움의 벼랑으로 내모는 현실이 매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 현장과 아이들에게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이 커다란 손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