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농성장철거에 항의하다 연행된 김정우동지만 석방되지 못하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합니다. 급하게 오늘 오전 12시까지 탄원서를 조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동지 단 한명이라도!!!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사무실과 현장에 있는 동지들만이라도.
긴급> 김정우지부장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탄원서를 보내주십시요!
탄원서 성명: 주소: 주민번호:
반백의 노동자입니다. 41일간의 단식으로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이나 줄어 바짓단이 헐렁합니다. 단식 후유증으로 잇몸은 내려앉고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살아있고, 죽어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억센 주먹은 투쟁이 아니라 기름때 묻은 자동차 정비공의 손입니다. 거친 눈빛은 악착같이 살아내려는 애씀이며, 더는 동료를 죽음의 뱃길로 보낼 수 없다는 결심의 눈입니다.
벌써 24명의 쌍용차 동료와 가족을 제 손으로 묻고, 슬퍼할 겨를 없이 또다시 장례식장으로 달려가는 1년 365일이 상중인 쌍용차 노동자들의 맏상주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죽음의 행렬을 막고자 대한문 바닥에서 한뎃잠을 1년 넘게 자고 있는 서글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형입니다. 2009년 머리 위에 폭포수처럼 떨어지던 최루액을 마시면서도 쌍용차 회계조작과 기획파산에 이은 정리해고의 진실의 문을 열고야 말겠다는 순진한 조합원입니다.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은 사람을 더는 잃고 싶지 않아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쌍용차 회계조작이 법원에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 상황에도 어디선가 들려올지 모르는 부음 소식에 밤늦게 걸려오는 전화가 두렵기만 합니다. 얼마 전 해고자가 4년 만에 자동차를 만들어 서울 시청광장에서 모터쇼를 가졌을 때, 김정우 지부장은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마냥 좋아하는 어쩔 수 없는 순둥이 노동자입니다. 기억의 작동이 멈추지 않고 양심의 바다가 얼지 않았다면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번 대한문 분향소 강제철거는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 급하게 집행된 공무집행입니다. 남대문경찰서가 ‘옥외집회금지구역’으로 대한문 일대를 지정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남대문 경찰서와 중구청이 느닷없이 강제철거를 강행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맏상주로서 분향소를 막아섰던 것입니다. 분향소 철거를 우두커니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호소할 곳이 사라지고 연대와 유대의 배꼽인 대한문 비닐 분향소가 뽑혀나가는 것은 저희들에겐 고통 이상의 고통입니다.
김정우 지부장은 아직도 유리벽 속에 갇혀 세상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보모입니다. 그를 가두는 것은 아이들에게서 엄마를 뺏는 것입니다. 반백의 노동자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동료들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재판장님의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3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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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6-1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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