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투쟁 4일차로 접어든 오늘 12월 16일에도 평창에는 어김없이 살을 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허나 강원도 고지대의 살얼음 속에서도 점점 조합원 동지들은 추위와 파업투쟁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동지가 노래 구절에도 있듯이 몰아치는 바람에도 부딧쳐 오는 거센 억압에도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모두 힘이 솟아났다. 평창군청 앞 집회가 10시에 있었다. 현장에서 투쟁을 이끌고 있는 최태영 조직부장은 지난해 춘천 밭치리 투쟁을 상기하며 피끓는 동지애와 주체 동력의 물러서지 않는 굳건함이 우리의 무기라고 말했다. 그 무기로 우리는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우리의 투쟁이 한많은 세월은 보내고 전체 노동자의 미래를 진보시키는 디딤돌이다. 강원도에는 건설기계노동자에게 쒸워졌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강원 전역이 단결투쟁한 역사가 있다. 그 단결된 투쟁의 무기로 지역에 최소한의 적정단가를 형성시키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08시간을 쟁취 하였다. 생존권을 지키는 이 기조를 어떤 누구도 깨뜨릴 수 없다. 그렇다. 파업 투쟁으로 뭉친 우리에게 깨어질 쪽박은 없다. 물론 대박도 없다. 허나 파업투쟁이 강고해지는 그것이 평창지회를 똘똘 뭉치고 지역을 바꾸는 것이 대박이라면 대박일 것이다. 현재 교섭공문을 도로공사 전 건설사에게 재발송 하였다. 하나둘 교섭에 응하겠다고 나오고 있다. 허나 그들이 노동의 댓가와 작업시간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순순히 할 리가 없다. 강경하고 끊길긴 투쟁만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노동가를 여러곡 제창하고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에는 서천건설 현장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였다.

 음향을 틀고 집회를 시작하니 서천건설 관계자들은 쥐새끼 도망치듯이 차를 타고 현장 사무실에서 속속 빠져나갔다. 조합원들은 이게 노동자의 깡다구이구나 단결의 힘이구나하며 파업투쟁의 위력을 다시금 느끼며 관리자 하나만 남은 서천건설 현장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각 팀의 조합원을 지도하고 팀원의 목소리를 모아 대변하는 팀장들은 선봉에 서 있는 만큼 건설자본이 하자고 하는대로만 응했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팀원들을 잘 이끌어 파업투쟁의 목적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다섯 팀장 동지들은 입을 모았다. 최태영 조직부장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게 하듯이 이땅의 정의로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려는 미꾸라지 같은 놈들은 때려 잡아야 한다며 도로공사 현장의 나쁜 미꾸라지 들을 쓸어버리자고 일갈했다. 파업투쟁 승리하고 생존권을 쟁취하자 구호를 외치며 서천건설 집회를 마치고 목원건설 앞 천막으로 돌아왔다. 천막으로 돌아온 동지들은 강원기계지부에서 마련한 도루묵을 천연 알불에 구워서 먹으며 반주도 약간 곁들이며 추위를 녹였다. 평창경찰서에서 면담요청이 와서 팀장 동지들과 본부장 동지가 면담을 떠났다. 도루묵 구이를 웃으며 요기한 동지들은 교육 영상을 시청하였다. 어제 와는 또 다른 정해진열사투쟁과 강원지역의 강릉, 춘천 투쟁을 중심으로 시청하였다. 이후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본부장, 팀장들을 서로 격려하며 앞으로의 일정을 이야기 하며 4일차 투쟁을 마쳤다. 오늘 투쟁에는 강릉굴삭기지회에서 2일차에 이어 찾았으며 형제 조합원(형 양양지회, 동생 평창지회)이 함께 만나는 계기도 되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처럼 형과 아우가 뭉친 만큼 평창지회 투쟁 대오는 내일도 힘차게 투쟁 할 것을 약속했다.

* 형제 조합원이다. 형(왼쪽) 오른쪽(동생) 투쟁의 현장에서 반갑게 만났다.



* 팀장 동지들이 본부장 동지와 함께 힘차게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작성일 : 2010-12-18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