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르다니! 실로 오랜만의 눈물이었다.

술기운 탓이었을까? 후배와 대회장 앞 노점 식당에서 순대국에 반주로 소주 한병을 깠다. 그래, 술 탓이라고 해두자. 쪽 팔리게 나이 50에, 이런 일로 울다니...처음으로 현장에서 본 B-BOY들의 춤에서 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울컥, 무엇인가 올라올 것 같았다.

진보였다. 우리들의 진보였다. 마약쟁이의 진보였고, 독설가 진중권의 진보였고, B-BOY의 진보였고, 피우진의 진보였고, 휠체어의 진보였고, 강남좌파의 진보였고, 생활좌파의 진보였고, 심상정과 노회찬의 진보였고, 이덕우의 진보였고........

그리고, 잊지말아야 할 것은, 상처 받은 모든 자들의 진보였다. 상처 받은 내 영혼을 어루만지는 진보였다.

내 얼굴은 온통 진보의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장내가 어두워 내가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작성일 : 2008-03-1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