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대합실 TV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이라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많은 유명인사들의 죽음을 접해보았지만 어제의 소식은 정말 친했던 이가 죽었다는 느낌 그 이상의 충격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는데 왜 이리 눈물, 콧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는지.... 다중이 모여있는 장소인지라 참으려고도 무던 애를 썼었지요..
그렇게 일요일 저녁까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다가 저녁에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며 뉴스를 다시금 보게 되었는데 자꾸 울컥거려 밥을 넘기기가 참 힘들더군요.
일부로 티비에서 시선을 피하려 노력했고 귀는 막으려 노력했고... 그렇게 꾸역꾸역 밥을 먹었습니다.
한 번도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지지해 본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노무현 정권 하에서 전과자(!)가 되어버린 나였는데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 장례 때 서럽게 울며 정말 청와대에 화염병이라도 던지고 싶었었던 나였는데 한나라당보다 민주당과 노사모가 더 얄미울 때도 많았는데 왜 이런 '모순된' 스스로의 모습이 나오는지... 참 사람이란,, 알다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정치적 견해의 심대한 차이와 원망했던 기억들을 넘어 '노무현'이란 존재는 참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인 듯 합니다.
월요일 일 끝나는대로 대한문 앞으로 조문을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PS. 서울시당 당원이지만 아무래도 정신적(?)으로는 강원도당 당원인지라 이 곳에 끄적여봤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작성일 : 2009-05-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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