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취중입니다...

제가 '화해'라는 이름으로 화해를 하겠다고 나선 적이 있습니다.
토론회도 주최해봤고, 갈등의 당사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저는 주제넘게 조정과 명쾌한 해답을 낼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은 점점 더 황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간극은 좁혀지지 않는 것만 같고...
왜 이리도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도 없을까 한탄했고...
이런 정당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탄식도 했습니다...
이 정당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화해의 토론회에서 토론회 결과를 정리하고 토론회에서 나온 두 가지 결론, 
신00씨에게 춘천당원으로 이름으로 사죄문을 올리는 것,
이후 이런 문제가 재발할 시 대응할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에서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인권위원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일. 이 일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오직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제 '영혼'이 많이 썩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누구도 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영혼, 덕...
이런 것이 저에게는 너무 멀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당분간 제 영혼을 다듬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좋아했던 00님처럼 출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저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논리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인간사회에 아주 제한적임을 느낍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고 포용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내 속의 마음을 끄집어내고 그 바탕 위에서 올바르게 사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런 마음을 우리 춘천의 당원인 한재천 당원과 뷰티 당원에서 느낍니다.
한재천 당원은 무언간 '비우기'를 통해 사유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뷰티 당원은 티내지 않지만 나약하게 보이지만
늘 아름다운 영혼을 일상 속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분들을 따라 '영혼'을 다듬는 일, (가능하지 모르겠지만) 하려고 합니다.

아마추어님과 석양의 황구님...죄송합니다.

작성일 : 2009-06-18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