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폭력사건 가해자 강원도당 후보 길기수를 반대합니다.

1. 작년 폭력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징계후 1년도 지나지 않아 강원도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길기수 당원은 이번 선거에서 강원도당 위원장 후보로 단독 출마했습니다. 그는 2008년 5월 3일 강원도당 차원의 행사 ‘양양소풍’ 당시 다른 당원에 대해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가한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조용히 하자고 설득했더라면 되었을 일에 대해 “개00들아,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라며 당원들을 향해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당황한 당원들은 길기수 당원에게 폭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길기수 당원은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신00 당원이 다시 한번 사과를 요구하자 길기수 당원은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발길질을 시도했고 몰려든 당원들 사이에서 피해자는 가해자와 부딪쳐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말리는 당원들 덕분에 큰 상처는 없었지만 목에 손자국이 남았고 옷이 찢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당원들은 길기수 당원의 폭력적인 행태가 진보신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하여 공식적인 징계를 요구했고, 강원도당 제2창당위는 사건의 징계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징계의 주된 내용은 ① 자발적 사과 권고 ② 자격정지 6개월 ③ 사건처리가 늦어진 데 대한 강원도당의 사과였습니다.

 당시 사건의 피해자는 탈당을 했고, 길기수 당원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징계위원회 권고사항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사과문은 후보등록 이후에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2. 후보의 자질 측면의 문제, 즉 도의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며칠 전 길기수 당원의 강원도당 위원장 후보 출마가 절차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하자가 있기 때문에 후보 자격과 자질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제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강원도당 선관위와 운영위는 길기수 당원의 후보 출마가 절차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강원도당 선관위 결정과정에서 판단 근거로 제시한 바, 당기위원회 규정이 정되기 이전 도당징계가 발생했고 당기위원회 규정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선거규정을 소급 적용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서 이해합니다.

그러나 길기수 후보 문제는 특수합니다. 길기수 후보가 당 공식행사에서 다른 당원에게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징계를 거치는 부분은 모든 당원들에게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강원도당 제2창당위원회(비대위)에서 밝혔듯 길기수 후보의 징계는 ‘민주주의 일반원칙에 비추어 당권에 준하는 권리가 모든 당원에게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자타가 공인하는 당의 공식적인 징계였습니다. 우리는 당시 강원도당 제2창당위원회(비대위)가 내용적으로 당기위원회의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작년 사건 당시 당기위원회 규정과 선거관리 규정이 갖추어져 있었다면 폭력사건 징계를 받은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길기수 당원은 당연히 후보에 출마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당규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징계에 대해 그 이후 제정된 규정을 ‘소급할 수’ 없기 때문에 출마가 가능한 것일 뿐입니다. 진보신당은 올해 3월이 되어서야 당헌·당규의 자기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때문에 길기수 당원의 자격 문제는 적용부분에서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3. 폭력에 대해 반성하고, 권위주의적 문화에 대해 성찰해야 합니다

작년에 발생한 폭력사건의 피해자는 사건 발생 후 3일만에 탈당했습니다. 성폭력 사건이든, 폭력사건이든 당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나쁜 결과가 바로 ‘피해자의 탈당’입니다. 진보신당 강원도당 제2창당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직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함으로써 공개사과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있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사건의 가해자가 강원도당 위원장 후보로 단독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과연 상식에 부합하는 일일까요?

노회찬 후보는 진보신당 대표 후보로서 단독 출마했습니다. 진보신당의 자랑스런 얼굴입니다. 아마도 3월 29일 당 대회 2차 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게 되겠지요. 한번 가정해 봅시다. 노회찬 후보가 작년에 당 행사 뒤풀이에서 다른 당원을 일방적으로 때려서 징계를 받았었다면 과연 이번 선거에 대표 후보로 출마를 생각했을까요? 절차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당원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었을까요?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노회찬 후보가 작년 폭력사건의 가해자였다면 아마도 출마 자체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러나 강원도당에서는 이런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폭력의 내면화, 그 감수성의 폭

우리는 상당수의 강원도당 당원들이 ‘길기수 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정서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2010년 지방선거를 넘어 지역에 뿌리내려야 하고 그 정체성과 내용을 채워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강원지역 당원들의 위기감은 작지 않습니다.

당의 처지가 어렵고, 당원들은 불안하고 초조해 합니다. 잘해서 당을 바로세우라는 격려도 돌았을 겁니다. 강원지역에서 길기수 당원은 오랜 기간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당원입니다. 그러나 절차적으로 출마가 가능하다는 얘기일 뿐이지 후보자격을 갖추었다는 문제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길기수 당원의 폭력사건은 사건 자체로 당내에 잔존하는 권위주의적 문화의 상징입니다. 진보신당은 소수자의 입장, 반폭력의 입장에 서는 당입니다. 작년 그 사건 이후부터 강원도당 위원장 후보로 등록하기 전까지 지난 10개월간 길기수 당원은 피해자의 상처를 방치하기만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당기위원회의 역할을 했던 강원도당 제2창당위원회(비대위)의 권고사항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후보 등록 이후 최근에야 올라온 ‘사죄문’에서도 길기수 당원은 피해자의 실명을 거론할 만큼, 그리고 피해자의 실명을 비공개로 하라는 취지의 댓글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할 만큼 인권감수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길기수 당원에게 당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결단으로서 사퇴를 요구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길기수 당원은 사퇴하지 않고 있으며, 사퇴의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우리는 길기수 당원이 도당위원장으로서가 아니라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기를 바랍니다.

진보정당에서 윤리적인 문제로 낙선운동을 고민해야 한다는 상황이 무척 고통스럽지만,

결코 진보신당의 가치와 자부심에 반하는 부끄러운 대표자를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길기수 후보 낙선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3월 19일

강원도당 소속 당원

강은미, 경신, 손민균, 윤효주, 이성민, 정동해, 조대흠

내용에 동의하는 분들은 낙선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문제제기를 한 저희들 중 상당수는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당원들입니다.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진보신당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당에 가입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정말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은 강원도당의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는 진보신당의 정체성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강원도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에 잔존해 있는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문화와의 싸움입니다. 당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내용에 동의하는 당원들은 댓글을 남겨주십시오. 그리고 강원도당 홈페이지 ‘지역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나 댓글을 남겨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 강원도당 홈페이지 http://www.jinbo21.net

 - 강원도당 홈피 ‘지역커뮤니티 게시판’에 [길기수반대] 선언을 해주십시오.

 혹은 소속된 지역, 이름을 알려주시면 선언자에 포함하고 전화번호, 이메일을 알려주시면 낙선운동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접근성이 약한 강원도당 당원들에게 후보에 대한 주요한 판단근거인 이러한 정보는 더욱 제한적입니다. 저희가 개인정보를 임의로 취합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알리는 데 한계를 느낍니다. 연락이 닿는 강원도당 당원들의 반대표를 조직해 주십시오.

- 문의

경 신 010-6277-6579 / shiny1977@hanmail.net

손민균 011-481-5035 / redogong@naver.com

작성일 : 2010-02-2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