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민주노총에서 투쟁선포결의대회가 오후 3시 여의도에서 있었다.

이날 이정희의원 발언 중에..
노동조합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민주적인 기본권이 보장되는 일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만큼 노동운동,노동조합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이고
사실..지배계급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노동운동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의 시작은 바로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해 12월 4일
대충..지자체와 협의해서 넘어가던 때
원주의 공무원동지들은 사실상 활동하는 조합원들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적당히 사무실을 형식적으로 폐쇄하자는 원주시의 제안을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거부했다.
운동이란 그런게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조직력도 약해진 상황에서 타협안을 거부한 순간 사무실이 털릴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명확한 것이었다.
결국..사무실을 지키던 소수는 강제로 들려나갔고 사무실을 폐쇄되었다.

그 날 이후로
매일 아침 출근선전전을 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촛불집회를 한다.

촛불집회 둘째날
강원도경이 동원되었고 9대의 닭장차가 비좁은 시내 도로를 가득 메웠다.

"4대강과 세종시 발언을 하면 정치집회이므로 전원 연행하겠다"

"촛불문화제이므로 발언을 하면 집회로 간주하여 전원 연행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자칭 '민주인사'들이 가득(?)포진한 시민사회단체 등에 함께 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건 '노동운동'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노동자들이 뭘 하면 그게 노동문제인가?
이런 개념없기는...
사실 개념없기보단..두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장치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민주주의라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그러면 그들의 민주주의가 뭔지 정말 궁금하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의 혁명(?)을 말한다.
글쎄..탄압에 저항하지 않는 민주주의? 이웃의 고통에 눈 감는 민주주의? 그게 민주주의 인가?

지금이라도.
진보양당-진보양당이라고 말하기도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그렇게 불러줄 가치가 있는 조직인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출근 선전전에..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연대하는 걸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몇 몇 사람들이 얼마전부터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좀 늦지 않았나?
배나무 밭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 했는데..시기적으로 딱 들어 맞는다.
선거가 코 앞이라서 그런가?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
그 가장 커다란 문제는 대의민주주의가 마치 민주주의의 모든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고
그 대의민주주의조차도 '정치인들이 대리하는 정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특별당비 내고..표 찍어 주는 사람으로 대상화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란 하나의 문제는
정치활동이 정당에 대한 지지활동으로 국한된다는 것이다.
정당에 대한 지지활동은 노동자정치세력화의 하나의 방식을 뿐이다.
요즘 같으면 자신들의 정당에 투표하라는 말이 협박처럼 들린다.
한나라당을 찍을거야?? 아니면 보수야당을 찍을 거야? 찍을 데도 없잖아? 우리만큼 진보적인 정당 있어? 그렇다고 보이콧할 거야?
스스로 선택할 여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 호소(?)는 협박에 가깝다.

노동자정치세력화란
노동자들이 권력의 계급적 본질에 대해서 각성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고
대의민주주의-때때로..그 효율성에 의해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도, 그러나 민주주의의 핵심은 아닌.-라는 이유로 자신의 운명을 정치인 -그것이 속칭 진보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에게 의탁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를 자신이 발로 딛고 서 있는 현장과 지역에서부터..대중의 고통이 있는 곳에서부터..투쟁하고 있는 대중이 있는 곳에서부터 같이 행동하는 정치투쟁으로 나서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시민사회단체든..진보정당이든..이러한 투쟁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다.

지지는 행동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가? 그런 관점이 없으니..협박이 될 수밖에 없고..개념없이..그저 깨끗한 사람에 대한 지지-그들의 계급적 한계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만을 호소할 뿐이다.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침묵해도.우리의 고통을 외면해도.우리의 투쟁을 가로막아도..

민주주의 하려면 제대로 하자.
말로만 민주주의하지 말고 행동으로 하자.
뭐..첨부터 잘 할 수 없다.
처음부터 회원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거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 회원들이 외면한다고 하지 않을 건가? 그게 민주주의인가? 회원들이 원치 않으니 우린 할 수 없다?

민주주의.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먼저 시작하는 게 민주주의다.
다들 들고 일어선 상황에서 슬쩍 끼어드는거 그거 '무임승차'다.
자칭 활동가라는 사람들이 외면하고..피하는 대중을 핑계로 자신조차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위선이다.

우린 무식하게(?!) 출근 선전전과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방법이 다르면 언제든지 토론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토론은 처음과 끝이니까..
다른 방법이 있다면 제안하라.
그렇지만..외면하지는 마라.
지금 외면하는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특히 진보정당이라고 자임하는 양당에 제안한다.
민주노총에 세액공제하고 현장순회 하자고만 하지 말라.
4,5월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에 진보정당으로써 어떻게 연대하고 자신 스스로부터 운동을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적인 제안을 하라. 돈 대 주고 몸 대 주는 것이 진보정치 아니다.

민주주의.
지배계급의 가장 커다란 저항세력
노동운동에 가해지고 있는 탄압에 같이 서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이다.
노동자 민주주의 따로 있고,. 농민의 민주주의 따로 있고 시민의 민주주의 따로 있지 않다.

작성일 : 2010-03-28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