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후보단일화 논의 중단에 부쳐 -
사이비 개혁정당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아니라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이 필요하다.
 
  지난 4월 4일 민주노총 강원본부의 주선으로 진보양당 간 합의되었던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와 정책협의 논의가 중단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진보진영의 단결과 연대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논의 중단의 결정적 이유가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전제 조건으로로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참으로 어렵게 마련된 진보진영의 선거연합 기회가 부르주아 야당과의 연합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지금 현실은 우리에게 왜 민주당과 같은 부르주아 정당과 노동계급에 기반을 둔 진보정당 사이의 선거연합을 거부해야 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부르주아 야당과의 선거연합을 우선함으로서 진보진영은 분열하고 진보적 대중은 파편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배계급의 이익에 철저하게 복무하는 정당이다. 그들은 집권 10년 동안 노동자,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대중들의 개혁 염원을 배신하였다. 사실 상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정권이 깔아 놓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민주당이 변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 징후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촛불항쟁에서는 가장 늦게 들어와 가장 일찍 나가고 언론법 개악 투쟁에서는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통해 거리투쟁을 잠재우는 구실을 하였다. 또한 작년 연말 벌어진 노동법 개악의 일등공신 추미애의 징계는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정권에 분노하는데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2년째 답보 상태인지 그 의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의 뒤통수치기와 기만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4+4 협상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반MB 투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석과 지분을 늘리기 위해 협상을 이용하고  더 구미에 맞게 손보려하고 있다. 이는 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을 포함하는 소위 야권이라는 세력은 사실 상 민주당 이광재의 뒤꽁무니만 쫒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명분으로 내세운 정책과 가치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오직 이광재가 언제 도지사에 출마하는지, 언제 후보등록을 하는지가 선거연합을 지배하고 있다.
 
왜 진보진영이 이런 세력을 위해 단결과 연대를 희생하고 원칙과 강령을 훼손해야 되는가.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은 지난 2009년 정책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이 반MB 선거연합을 당론으로 결정하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똑 같은 당대회에서 “진보정치세력의 대단결을 바라는 노동자 민중의 여망에 부응하고, 이명박 정권에 맞설 강력한 대안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기 위하여”, “제 정당, 정치조직, 민중·시민사회단체, 네티즌 등을 총망라하는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진보적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이 최우선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아니라 진보정당, 제 진보정치세력과의 단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요구한다. 또한 진보신당 역시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거부하지 못했던 초기의 입장을 반성하고 민주노동당을 폭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진보세력의 단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기 바란다. 

                                                                                     2010년 4월 8일 
                                                                                    다함께 강원지회

작성일 : 2010-04-09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