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단일화는 진보정치에 대한 배신이다.

오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단일화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다.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그 동안 강원지역의 진보진영은 진보양당간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진보진영 선거본부를 구성하여 진보연합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진보정치세력의 단결과 연대는 많은 지지자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었다. 하지만 오늘 자본가야당인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선거연합 발표는 이런 기대와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배신이다.

노동자 정당 후보가 부끄럽게도 자본가 정당의 후보를 위해 사퇴한 것이다.

노동계급의 독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행위다. 당 지도부와 강원도당 스스로 민주노동당은 “민주당 2중대”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절차와 과정에서부터 매우 비민주적이다. 자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중차대한 결정을 당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수렴하지도 않은 채 지도부의 독단으로 결정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지역 연대단체와의 논의도 무시하는 작태는 정말이지 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만행이다.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은 진보신당과 후보단일화 이후 5월 18일 진보진영 공동선거본부 구성을 위한 회의를 소집하였다. 이 자리에 민주노총, 진보신당, 전농강원도연맹, 다함께 등이 참여하였고 공식 논의를 통해 공동선거본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진보신당의 질의를 통해 진보신당과 선거연합에 참여한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은 선거본부에 참여하지 못하며 선거본부 참여 범위는 진보진영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으로 주장한 바이다.

그러나 오늘 민주노동당은 이 합의와 논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없다.

공동선거본부의 구성원인 다함께 강원지회는 후보단일화 과정과 절차에 대한 어떠한 사전 공지, 논의도 보고, 요청 받은 적이 없다. 이는 명백히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이 공동선거본부에 열의를 갖고 참여한 단체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보진영의 단결을 훼손한 패권적 행위이다.

다함께 강원지회는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의 공식적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2010년 5월 26일
다함께 강원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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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5-26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