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당일까지 고려하다가 한명숙 찍었다.

내가 투표권 행사한 이후 민주노동당,진보신당후보를 안찍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07년 대선때 민생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에게 통일문제를 전면에 내건 민주노동당보다는 문국현이 더 서민적이라는 판단이 들었기에 처음으로 다른당을 찍었다..어느정당 소속도 아니지만 진보정당이 원내 1~2당은 돼야 내아이들이 내손자가 입시지옥,취업지옥,승진지옥,사교육지욕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한편으로 기뻤고 기대도 했지만 역시나 아니였다.. 정책은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본이 친재벌-반서민적이었으니까.. 아고라가 워낙 노무현을 신처럼 받드는 분이 많아서 한마디 하면 개인 노무현을 좋아하는 것과 대통령노무현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별개다.. 거품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고라에는 많겠지만.. 단적인 예를 들어 삼성공화국은 김대중-노무현시절에 완성되었다..

그래도 이명박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한명숙찍었다... 혹시나 하고..

새벽 5시넘어서까지 가슴졸이며 보다가 열받아서 잤다.. 강남3구에 또 지는구나...하면서,,,

90%가 넘는 개표상황에 1000~7000표 지고 있는데 서초구는 60%대 개표에서 멈춰있고...강남도 70%초반대... 이궁... 가망없구나... 그나마 내가 살고 있는 관악구가 78%개표현황이지만 게임끝이다.. 술만 푸고 가슴이 아팠다.. 노회찬이 사퇴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다시든다.. 그럼 단순계산으로 50%가 넘는데...아~~머리 아프다..

2시간 자고 냉수마시고... 그래도 속이 않좋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심판이 민신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결과는 민주당 압승-한나라당완패!!

그런데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이 인천에서 구청장으로 2명 당선된게 눈에 띈다..

역시 진보연대보다는 야권연대가 올바랐나?

민주노동당이 승리한 걸까?

진보신당은 역사의 배신자인가?

그렇지 않은것 같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아마도 내분에 휩싸일 것 같다..

둘다 천암함의 광풍에 야권연대의 광풍에 휩쓸려 정체성을 잃어버린거다.. 나같은 단순지지자가 헤맸든 두당도 헤맨 결과다..

민주노동당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 광역-기초비례대표에서 엄청난 양보를 한 댓가를 얻었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있으나 민주노동당은 없다.. 야권연대해서 이명박은 심판했으나 민주노동당은 몸만 대준 꼴이다.. 이게 현실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지방선거를 계기로 당지지기반을 잃어버린 꼴이다.. 특히 서울에서 21개구에서 야당이 이겼지만 민주노동당은 없었다.. 광역비례대표나 기초의원비례대표에서도 민주노동당은 없었다.. 이명박심판은 야권단일화에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주장했지만 비례대표역시 모두 민주당 몫이다.. 이곳 아고라에서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찍겠다는 사람들은 실은 민주당내지 국민참여당을 찍은거다.. 그리고 천암함광풍과 야권연대광풍은 비례대표까지 될놈 밀어주자는 식으로 민주당을 찍어준거지..민주노동당은 적어도 수도권에서 인천구청장 두곳을 차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지지기반을 민주당에게 빼앗긴꼴이다.. 서울경기에서 민주노동당은 없다..

진보신당은 더욱 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 같다.. 밖에서는 한명숙패배를 노회찬때문이라고 몰아가고..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라져있는 것 같고.. 자기들은 3.3%의 득표를 의미있다고 하지만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 같고..

그런데 아고라에서 노회찬 욕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명박못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진 것 같다..

일단 자기비판이 없다.. 다 남의 탓이다.. 민주당지지자인지 국민참여당지지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남 욕하기위해 태어난 것 같다.. 옛날 다 노무현탓이다라는 인간들하고 뭐가 다른지..

한명숙때문에 서초구-송파구-강남구에 개표현황을 수시로 들어가뵜다.. 송파구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민주당이 선전해서 근소한 차이인데 그 밑에 국민참여당이 보이더군.. 단순 합계만 50%가 넘어서 민주당승리였다.. 송파구청장도 민주당이 가능했다는 얘기지.. 아깝더군.. 그러나 국민참여당 욕하는 소리는 못들어 봤다..

문제는 윈윈하는 게임이어야 하는데.. 민주당과 친노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윈윈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소외되었다는데 있다..

노회찬과 진보신당을 욕하려면.. 민주노동당에 비례대표를 찍어주지 않은, 정당지지를 해주지 않은 당신들 손부터 욕해야 한다.. 만약 선거결과가 수도권에서 민주노동당에 10%대 이상의 지지를 보내주었다면 이후 정책연대를 하든 총선에 야권연대를 하든 수월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정 반대일 가능성이 많다..

다음 총선,대선에 또 그러겠지..

이명박 심판해야하니까 후보단일화해야 되니까 후보내지 말라고.. 항상 그래왔듯이.. 기득권세력의 특징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사람은 내생각으로는 10%대다.. 나머지는 이명박이 싫어서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내주변 10여명을 설득해서 투표를 독려했지만 한명숙이 좋아서 찍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실정을 갖고 얘기했지.. 예전 반노무현 바람이 일었듯 지금은 반이명박바람이 인것 뿐이다. 이전 노무현 심판론으로 한나라당이 전승했듯이 이명박심판론으로 민주당이 이긴거다.. 그것도 야권연대없이 혼자서는 지금 얻은 것 절반은 한나라당으로 갔겠지..

그렇다면 커다란 힘은 아니었지만 민주노동당이 없이는 이명박심판이 힘들었다는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서울경기에서 민주노동당은 없다. 구청장이든 기초의원이든 광역의원이든 비례대표든.. 야권연대라는 명분을 빼면 서울경기 전패다..

노회찬에게 쌍욕을 해대는 당신은 원래부터 진보정당의 성장에 관심이 털끝만치도 없던 사람이다.. 이명박을 싫어하는 것은 같지만 지향점이 틀린 사람에게 나쁜놈이라고 육두문자를 날리는 당신의 정체성은 알바들이 하는 짓거리하고 하등 다를바 없다..

먼저 자기손부터 욕해라.. 야권연대를 한 민주노동당을 서울경기에서 축출한 당신을.. 야권연대이후 민주노당당의 수도권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거의 반토막수준으로.. 이명박심판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몸만 대준 민주노동당에 당신은 뭐를 줄거지?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말고 민주노동당으로 후보단일화하자고 주장할텐가? 내가 생각하기에 그럴 가능성은 0%다.. 혹시 2008년 선거는 기억하시나? 당시에 노회찬 역시 3%정도 차이로 졌었지아마.. 통합신당이 10%대 였고.. 선거졌다고 노회찬이 민주당때문이라고 욕하는 것은 못봤다.. 노회찬 욕하는 사람중에 그때 통합신당이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못봤다.. 자기 과거는 잊고 남의 과거는 평생 울궈먹겠지.. 노회찬은 자기 신념에 따라 행동한 것 뿐이다.. 개인의 기득권때문이 아니라.. 게다가 당대표가 아닌가?

간발의 차이로 져서 아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은 나도 마찮가지다.. 아니 마누라님을 포함하여 15명 정도 한명숙을 찍게 한 장본인으로 잠도 제대로 못잤다.. 미친놈처럼 강남3구 개표현황을 들락거리며 표계산한고 한숨쉬고.. 그랬던 내 자신을 욕하게 하지 마라..

심상정의 판단도 노회찬의 판단도 모두 존중한다.. 두사람의 판단이 다른관계로 진보신당이 개박살나도 어쩔수 없겠지.. 나야 3자니까.. 누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두사람 모두 우리나라 정치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할뿐..

여기서 노회찬을 욕해대고 그것에 찬성하면서 마녀사냥이나 해대고.. 이런 작태를 보면 한명숙을 찍으라고 내 입을 봉해버리고 싶다.. 이명박심판하라고 준 표이지, 노회찬 욕하라고 준 표는 절대 아니다.. 노회찬찍은 사람들이 오세훈선거운동을 했나? 그사람들이 이명박실정을 얘기한것이 한명숙표러 연결된 표로 연결되지 오세훈표로 연결되겠나? 야권연대광풍이 부는 선거에서 노회찬찍으라고.. 노회찬 빼놓고는 다 똑같으니까 노회찬아니면 선거하지말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본적 있나? 내 발이 작아서인지는 몰라도 그런사람은 본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명박심판이 대세인 이번선거에 간접적으로라도 한명숙선거운동을 한 것과 마찮가지일텐데.. 그로인해 한명숙을 지지하게 된 표도 적지 않을텐데.. 자기의사표시로 노회찬찍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한나라당2중대니 X맨이니, 이명박욕하듯 쌍욕을 하는게 제정신인가? 진짜 뇌구조가 이명박알바와 똑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노회찬을 욕하려거든

야권연대에 모범이었던 민주노동당을 키워주지 않았던 당신손을 먼저 욕해라.. 당신이 기초단체장을 민주노동당으로 찍지않았다면, 아니 최소한 광역의원,기초의원비례대표로 민주노동당을 찍지않았다면 말이다..

이럴지도 모르겠군..

나는 찍었는데 시민들이 찍지 않은것을 어쩌란 말이야.. 그렇다고 한다면 시민의 자기선택권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 선택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지.. 마찮가지로 노회찬의 판단과 그 판단을 지지해준 사람을 마녀사냥식으로 욕하지 말아야 하는게 상식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싹을 자르려고 하는게 이명박과 뭐가 다르지?

그리고 내가 판단한 마녀사냥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는..

다음선거에서도 이명박심판해야하니 진보정당은 그다음에 나와야한다고 할테고. 그다음선거에서도 한나라당에게 이기기위해서 후보단일화하라고하겠지.. 그냥 대놓고 얘기하세요.. 양당구조로 가자고..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은 필요없다고..

이제 서울은 서울시장 빼고는 일당독재다.. 옛날 노무현때 축소판이지.. 대통령만 노무현.. 호남을 제외한 모든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이던 시절.. 이제 민주당의 실질적인 일당독재체제가 된거다.. 이건 아니다 싶다..야권연대를 했다면 적어도 21석의 구청장 중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이 10석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광역의원중 민주당의 절반정도는 다른 야당에게 양보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서울시정과 각 구정을 제대로 감시통제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노회찬 욕할 시간있으면 진보정당들이 제기했던 정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당선된 사람들과 정당에 촉구하시는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민주노동당을 들러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내가 알기론 심상정말고도 지역마다 진보신당역시 야권연대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주당이 현실에 안주하고 또다시 기득권을 고집한다면.. 당신들은 사기꾼이나 마찮가지야.. 그러지 않으려면 이번 승리를 서민들의 승리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은 약자인 노회찬을 욕하기 보다는 야권연대의 승리를 야권정책공조의 승리로 만들 것에 기득권자인 민주당에 촉구하는게 맞다.. 참여정부시절 중간선거 전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승리한 민주당에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반드시 실현하도록 촉구하고 감시하는게 당신들이 할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패한거지 당신들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란 말이다.. 앞으로 잘해서 이기려면 야권연대의 정신을 선거기간이 아니라 집권기간동안 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당면 목표다.. 힘없는 애들 두번 죽이지 말고.. 정책이 올바르다고 하면 누가 같이 안하겠나?

당면의 슬로건은

승리를 서민정책실현으로!! 이다..

그래서 서민들에게 자기들을 위한 당이라고 인정받는거다..

참여정부시절 양극화정책으로 서민들이 등돌렸듯이 (객관적 사실을 인정안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하지만 부정해도 선거결과가 말해주잖아..) 다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긴 선거구에서 모범을 만들어 달라.. 그게 당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의 명령이다..

현실은 이명박심판선거가 이루어졌지만

새정치판이 아니라 구닥다리 민주당-한나라당 구조만 더 공고히 된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인가?

정말 모르겠다.. 이명박심판론에 진보정치의 대의를 저버린 것은 아닌지.. 보수양당구조에 일조한것은 아닌지.. 노회찬욕하는게 명박이 알바들이 하는 짓이랑 똑같다는 생각이 드니.. 내 판단이 잘못 된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이유는... 슬프다...

경남에서도 강원에서도 충남에서도 지역패권주의를 이긴 친노의 대명사들!! 정말 존경합니다.. 노무현의 뜻을 실현시켰군요.. 부산에서도 김정길씨가 44%대를 얻고.. 정말 존경합니다..

노무현의 꿈인 지역패권정치는 일정 타파되었는데..

진보정치의 미래는 왜 더 암울해져야 하는지...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정당은 진보정당이라는 믿음은 확고한데.. 결과적으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정치력은 낙제점이군요.. 힘내세요.

민주당!! 당신을 지지하게 만들어주세요!!

부탁입니다..

작성일 : 2010-06-03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