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들내미는 대학도 못들어가고 군대갈 나이가 되었고, 나또한 나이가 들어 가면서 일거리가 줄어만가는 이 절묘한 삶 앞에서 절망도 해보고, 또 희망도 찾아보고자 뒤늦게 각종 모임을 쫒아다니지 만, 뜻대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좀더 채찍질을 더했어야 하는데 , 그래도 내분신 이랍시고, 모지랍 손끝 하나 건드리질 못했던게 후회 스럽기만 하다. 때려서라도 열공하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말이지..... 적어도, 가난을 대물림 시키지 않으려면 좋은 학교 들어 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에 취직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램 이었지만... 이게 꿈으로서 판명 난거다.
이놈은,또 마음은 여리디 여린건지 여자들만 보면 꼬랑지를 내리는 촌닭도 그런 촌닭이 없다. 앞날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안스럽기 까지하다. 조카놈 40인데 장가 못간 꼴이 너무도 닮았다. 이거 개조 시키는데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놈이 대학 떨어지고 재수를 했는데, 또 떨어졌지(도서관에 간답시고 뭘했는지 모르지만) 삼수 한다나 뭐한다나..... 그래서 , 우린 (아내와) 극구 반대하고 뒷덜미를 잡구, 중소기업 센타 기계설계 배우는 곳에 쳐 넣었다.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능력없던 나자신이 학원공부 한번 시키지도 못한 게 그렇게도 후회스러웠다. 미안키도 했다.
이놈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기어 내려올까봐 항시 조마조마 했었지만, 한달이 넘어서 어느 날엔가 돌아 왔다. 그러더니 자기 적성에 맞는다나. 에라이...ㅎㅎㅎㅎㅎㅎ 그럭저럭 1년이 지나고, 2년째들어 가면서, 꽤 열심히 집에 와서도 컴퓨터로 기계도면 연습하고 하더군. 자기 말로는 학점을 따면, 공대도 들어 갈수 있대나 나로서는 천만다행 이라 여기고, 자신의 길은 자신이 개척토록 하라는 공자님 말씀 밖에 할얘기가 없더군
몇일전엔, 집에 오자마자 뜬금없이 자격증 4개 이론만 붙었 다구 제딴엔 목에 힘을 줘가며, 오늘 삼결살 먹어야 되는거 아니냐면서 삼겹살 두근을 사 갖고 들어 왔다 소주2병과 함께.....
그날 , 우리 집은 모처럼 만에 눈물반 웃음반으로 자식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슬픈날도 있고 기쁜날도 있다는게 맞는 말인가 보다. 실증으로 느꼈으니까....... 아이들 키우는데 힘든 우리 부모님들 힘들 내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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