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나는 진보신당에게 선거가 끝나고, 그 선거에 대한 평가가 제출되는 시기에 선거가 어떠한 비중을 차지하며 그 선거를 통해 획득하려고 하는 (수치로 계량이 가능한 사안이든 아니든 간에) 바가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데 이르렀다.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이 부재한 상태에서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 선거 평가자료를 읽는다는 것, 나아가 그 선거과정과 결과와 연동하여 제기되는 당 발전안을 고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답을 내오기 난망하다는 판단이다. 나는 금번 선거에 투표하는 것 말고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았고 내가 소속된 당협은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았다. 또한 득표라는 것이 양털 모직으로 된 군용담요를 펴놓고 점수내기 고도리를 쳐서 따오는 것이 아닌 이상, ㄱ, 모든 표를 내가 찍어서 가감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어느정도는 나의 의지를 떠난 사안이며 득표한 표중 나의 의지의 반영은 나가 던진 한표이다.나는 남이 준 표를 나의 노력의 결과로 환산하는 후안무치를 저지르지 않는다.
표를 많이 얻으면 좋지 않냐고? 표를 많이 얻으면 좋은게 아니냐는 말만큼 가당치도 않은 말이 없는데 그 표는 딱 받을 만하기에 받는 거고 한만큼 얻는 거다. 한것도 없는데 표가 많이 나온다는 거는 이명박 저리 갈 만큼 사기를 쳤든가 아니면 유권자가 띨띨한 경우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얻은 표가 의미가 있는가?
진보신당에게 선거는 알파요 오메가이며 처음이자 나중이고 지상이면서 영원이다.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뻘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다가도 한없이 우울로 빠지게 하는 '향기에 젖어 날지 못하는 안개(허난설헌의 싯귀)'이다. 진보신당 전체가 선거에 올인하고 여기에 열광하고 여기서 비탄한다. 그런데 모든 당원이 그러한가? 다수의 당원과 진보신당의 양상은 같지 않다. 선거에 승리했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정의에 갈급하고 공의에 주릴것이다. 선거에 패배하였다하더라도 결의는 여전히 다져질 것이고 침상에는 거친 장작이 더해짐으로써 육신을 다그칠 것이고 맛보는 혀에는 곰 쓸개가 아니라 겨우살이나 소태를 더하여 정신을 다잡을 것이다. 선거에서의 승리는 나를 (그것이 나 아닌 인민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자만하거나 들뜨지 않도록 경계하게 할 것이고 선거의 패배는 나의 생애에 다시 한번 내리친 죽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에 따라서 내가 걸어더닐 걸 뛰어다니거나 냐가 마땅히 해야 할 바를 공공근로노동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터.
진보신당에게 선거는 선거전이건 선거 후건 오버하게 하는 임계지점이다. 합법정당인고로 선거는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며 합법을 표방한 이상 현재 한국 정치지형에서 정치권력의 장악으로 가는 길은 선거 이외의 방법이 허용되지 아니하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를 전후하여 진보신당에게 나타나는 제 현상은 현재 진보신당에게 '선거만'있기 때문은 아닌가? 아니면 선거 외에 지역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일상에서의 진보를, 진보신당이 창당시기에 언급한 바 평등, 평화, 생태, 연대를 실천하고 구체화 하고 있다해도 이것을 오로지 선거로 환원시키려 하거나 선거결과의 성패여부로만 재단하려 하는데서 오는것이 아닌가?
나는 선거과정, 선거 결과보다 더욱 중시하고 집중해야 하는 지점은 당이 당답게 통일성을 기하며 조직을 강화하는 일이다. (당 조직에 대해서는 따로 다룰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역에서 일상적 진보의 생활화는 수치로 계량하기 어렵거니와 그 가각가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 합의되는 기준을 도출하기 어렵다. 한사람의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만큼(바울이 한말)이나 우리의 평등을 가정내에서, 평화를 벗들사이에서 , 생태를 호흡하는 매순간에, 연대를 내 눈길이 닿는 어디에서나 언제나 행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소자에게 , 또는 작은 소자가 하는 것 역시 가볍지 아니함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육식이 가지는 반 생태적 요소와 반인간적 파장으로 인해 실천하고자 한다. 술은 더욱 그러하고..이를 수치로 계량할수 있는가? 수치로 계량함이 의미가 있는가? 혹자는 무의미하다 할 것을 비틀거리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여기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기꺼이 우공이 되어 산을 옮기고자 한다. 이런 당원 개인의 성찰과 자각을 통해 획득된 바가 자신의 실천을 통해 주변을 소염하는 것은 간과된다. 진보신당에는 선거만이 있지 아니함에도 그것이 당의 깃발아래 집행되지 아니하며 당의 예산이 투입되지 아니한 이유로 평가의 대상에서 누락된다.
단순히 선거평가라면 넘어가겠지만, 당의 일대 사변을 몰고올 당발전 전략을 놓고 벌이는 마당에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예외없이 이에 몰두하는데 동의하지 않음을 언명한다. 모든 신작로는 로마로만 통하지 않으며 진보신당에 선거는 모든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거 말고도 할 게 얼마나 많은가?
선거에 임하면서 진보신당은 공식적으로 표현된 문서에서는, 또는 공개적 언급에서는 표현되지 아니하였지만 내심 민노당을 이겨먹자가 목표였고 이를 기대하였다고 본다. 이것을 성취하였느냐 아니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강원도당에서도 민노당을 제치고 강원도에서 진보정치의 적자의 위치를 획득하자고 하였지만 이는 그렇게 될리는 없지만 그렇게 되면 울매나 좋겠냐 하는 것이어야지 이것이 실현될 목표로 상정하는 것은 중대한 결함을 지닌다.
선거전에 당원을 독려하기 위해 부도 날 수표를 발행하고 당연히 부도가 나니까 평가는 실패한 선거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지적되어야 할 점은, 선거결과보다 앞서 평가되어야 할 점은 주관적 희망사항을 확신에 찬 목표로 내재화하는 유아적 인식수준이다. 과거 백기완 선거운동을 했던 20대 초반의 대학생은 그야말로 백기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당선되는 줄 알았다 했지만, 공당의 주요당직자와 후보자가 그 착각에 빠짐은무어라 설명할 것인가? 혹, 나는 안될 줄 알고 무리라는 걸 알았지만 당원을 독려하고 선거라는 전쟁에 임하기위해서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나 그에 대해서 뻥칠게 없어서 당원을 대상으로 뻥을 치고 부도수표를 부도가 날게 뻔한데도 발행하는 그 용기의 무모함에 찬탄해야 하는가? 하여,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는 선거에 임하는 당의 준비에 맞추어져야하며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상황에 대한 (의도적이라 할 수 있는)오판에 맞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실력에 맞지않은 성취를 기도한 욕심이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무욕의 땅을 찾아가는 배는 외로운 법, 그 외로움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면, 당선이 그렇게 목매인 다면, 사람이 많 꼬이고 당선을 보증하는 데로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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