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추위는 우리에게 칼날처럼 다가왔다. 차디찬 바람과 살을 애는 추위는 분명 우리에게 악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쟁은 진행형이다. 다시 말해 노동조합의 전체 민중의 투쟁중에 가장 힘들다는 투쟁, 가장 어렵다는 투쟁 바로 동투(동절기투쟁)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힘든 여건이지만 12월 15일 평창군청앞에 주체 조합원은 오늘은 싸워 승리하리라는 굳은 각오로 다시 파업 대오에 정렬하였다. 조합원들은 더욱 패기 당당한 모습으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생존권이 곧 동지의 생존권이자 전 건설기계노동자의 생존권이란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오전 집회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 조합원 동지의 발언에서는 “이제는 투쟁만이 우리가 갈길”이라는 각오가 있었고 또 다른 동지는 자신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 뼈빠지게 일했지만 굴레속에 살아온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생존권을 쟁취하고 싶다는 발언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동지는 바꾸고 싶다. 지역도 바꾸고 싶고,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 세상엔 부도덕하고 부조리가 너무나 많다. 노동자로 살아가기엔 힘들다. 그래서 우린 투쟁을 선택했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투쟁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집회가 끝나고 컵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우리는 평창군청앞 한파속에서 컵라면을 먹었지만 평창군청 직원들은 따스한 온기를 맞으며 식당밥을 먹었다. 이것이 어떻게 평등인가... 사람사는 세상이 이렇게 달라도 되는 것인가. 파업투쟁을 해도 군청에서는 지금까지 미동도 없었다. 그들은 자신만의 생활이 중요하고 편안히 밥먹는 것이 중요한가 보다. 이것이 바로 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합원들은 하며 굳은 각오로 끝장 보는 투쟁을 하여야 겠다고 다시 한번 이 악물며 다짐했다. 투쟁을 계속 진행하며 오후 거점 투쟁으로 목원건설 천막 현장에 다시 모였다. 현장에 반가운 손님이 도착했다. 연대 아니 함께 투쟁하는 동지로서 원주지회 지회장․부지회장․사수대장께서 오셨다. 원주지회장은 혁신도시 투쟁을 이야기 하며 물러섬 없는 투쟁만이 승리를 쟁취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원주 부지회장은 다음엔 더 많은 동지들과 함께 오겠다며 건강 챙기며 투쟁하라고 얘기 하였다. 사수대장은 실력행사 할때가 있다면 본인이 꼭 와서 한판 싸움을 붙겠다며 건설사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파업투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후 2시에는 평창군의회 의장, 지역구 최종원 국회의원 보좌관의 면담이 있었다. 면담자리에서 대전충청강원지역본부장 권혁병 동지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여 임대료를 받아 차띠고 포띠고 하면 월평균 150 월급쟁이도 어려운게 건설기계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지역현실단가와 08시간 노동을 이야기 하며 더불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일자리 창출도 논하였다. 또한 평창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이야기하는 임대료는 과다한게 아니라 지역형성 단가이라며 꼭 지키기 위해 사수 할 것이라고 군의회 의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이야기 했다. 면담에 동석한 평창지회 투쟁 팀장 들도 동조하였다. 이어 거제도에서는 군의회 의원들이 파업 투쟁에 함께하고 있다며 평창군의 열린 행정이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마음속에 품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주문도 하였다. 평창 군의회 의장은 거듭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또 본부장 동지는 건설사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등 문제가 있어도 노동자가 책임지겠다는 각서가 존재함을 이야기하며 이것은 과거의 노비 각서나 다름 없다고 했다. 표준임대차계약서도 논하지 않을수 없는 문제이다. 그나마 바뀌어 현재는 양벌규정으로 존재하고 있으나 해당 지자체의 단속은 전무하다. 참고로 지금 이정희 의원이 발의하여 건설사에 책임을 묻어야 한다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건설현장의 투명성을 위해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어야 할 것이다. 단속이 전무한 표준임대차계약서에 대한 단속도 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주된 화제는 아무래도 현재 투쟁중인 평창 주체 조합원들의 지역건설노동자 우선고용, 08시간 노동, 지역현실단가이다. 최종원 국회의원 보좌관은 요지가 간단한 것 같다며 핵심을 이야기 하였고 기타의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불법 고리를 근절키 위해 논의한 내용을 의원실에 잘 전달하겠다고 하였다. 학생운동 시민운동 등 재야 활동을 하였다는 보좌관이 튼실하게 활동해주길 기대하여 본다. 군의회 의장은 잘 알아 들었다며 이런 문제를 조속히 해결 하지 못해 거듭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면담을 마치고 돌아와 파업 투쟁 건설사 현장 천막에서 영상을 상영하였다. 그간의 대전충청강원지역본부 강원건설기계지부 투쟁․활동 영상과 6.16 총파업, 노동자대회 영상 상영을 하며 조합원 동지들은 투쟁의 의지를 더욱 불살랐다. 그리고 한 건설사와의 8시간 40만원(유류부담)단가의 협상을 체결하였고 이에 따른 대책 논의를 하였다. 한 곳과의 협약은 간에 기미도 안가는 것이다. 도로공사 현장의 우리의 기본적 요구는 관철되려면 장벽이 남아 있다. 장벽을 부셔버리고 넘어가기 위해서는 주체 동력과 연대 동력의 힘이 빛나야 할 것이다. 평창 투쟁 조합원들은 차디찬 동투를 물리치고 싸우는 용감한 전사들이다. 정당한 댓가를 위해 그간의 억압의 틀속에서 벗어나고자 끝까지 투쟁 할 것이다. 투쟁 지휘부는 평창 주체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을 지도하고 엄호하며 승리를 쟁취 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는 깡으로 살고 깡으로 죽는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단결하여 총력결의 투쟁 할 것이다.

작성일 : 2010-12-1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