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투쟁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강원랜드협력업체노동조합투쟁 지지여론 확산분위기

강원랜드협력업체노동조합(이하 협력업체노동조합)의 천막농성이 장기화 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월24일 강원랜드고한사옥 도로변 담장에 천막을 치고 천막투쟁에 돌입하였다. 2월 26일 경에는 지역주민들과 연대한 대규모집회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혁위원장은 “강원랜드라는 한 지붕 아래 일하면서도 우리들은 극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1.300여 협력업체근로자들은 하청형태로 1~2년 단위로 계약되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음은 반드시 해결되어야할 문제다. 잘못된 하청형태를 직영형태로 바꾸면 일인당 연간 500만 원 정도는 더 지급할 수 있다”며 ‘직접고용’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설 명절연휴가 끝난 2월 10일 밤에 고한읍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천만 안엔 지난해 12월 고용해지 형태로 ‘해고’된 기능인지부 차장훈지부장과 노조간부 몇 사람이 작은 석유난로에 의지하여 영하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아 겨우 얼굴만 알아볼 정도인 초불에 의존하여 인터뷰를 가졌다.

차장훈지부장은 “지난해 12월 1일자로 동우유니온 93명 근로자들을 (주)원봉기업과 우리기업으로 쪼개어 재계약하면서 지부장인 저만 고용해지 하였습니다. 하청업체들이 강원랜드와 계약을 체결할 때 전원고용승계 하도록 ‘과업지시서’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이를 위반한 겁니다. 이는 강원랜드의 묵인 동조 하에 해고한 걸로 짐작합니다.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은 살인과 다를 바 없잖아요? 어차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는데 이젠 죽기 살기로 투쟁할 각오입니다.

협력업체노조의 투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사회에서도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엔 정선군 관내 사회단체들이 협력업체근로자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입장표명을 한데이어, 2월7일엔 태백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협력업체노조의 요구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응이 이어지고 언론 보도도 잇따르자 협력업체노조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남송련부위원장은 ‘협력업체가 직영보다 임금이 작은 것은 이해하지만 복지혜택마저 지나친 차별대우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강원랜드직원들은 대학생자녀 2명까지 학자금전액을 지원하는데 반해 우리는 쥐꼬리만한 혜택만 받고 있어요, 남편과 같이 협력업체에서 일해 봤자 대학생자녀 학자금대기가 너무너무 힘듭니다. 강원랜드직원이 혜택을 보는 복리후생비를 협력업체근로자들은 한 푼도 못 받는게 15가지가 넘습니다. 똑 같은 혜택은 못주더라도 하다못해 50%정도 혜택이라도 줘야할 것 아닙니까? 강원랜드가 누구 때문에 만들어진 회삽니까?“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운영에 따른 부정적 여론으로 매년 국정감사를 받아온 공기업이다.
그런 만큼 협력업체노조의 주장과 투쟁을 마냥 외면하다 여론이 악화되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고용불안과 차별철폐는 하청업체의 의지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다.

강원랜드는 이제라도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협력업체노조와도 소통해야 한다.
조속한 문제해결만이 서로 상생하는 길이다.

작성일 : 2011-02-19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