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7일 강원건설기계지부는 체불투쟁 3~4일차를 힘차게 진행하였다.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공사 원청 삼성건설,하청 은성토건..하청은성 토건의 부도로 인하여

지금은 삼성건설 사무실앞에서 체불노숙투쟁 4일차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시각은 오후 9시 20분 노숙투쟁 1일,2일차에는 아무런 준비없이 천막하나 덩그란히 처

놓고 그곳에서 잠을 잤다.영하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 솔직히 얼어 죽는줄 알았다.

새벽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 나무를 구해서 불을 피우면서 차라리 잠자는것보다 불을 쬐며 앉

아있는것이 한결 따뜻하고 편했다.쏟아지는 잠을 이기지못하고 꾸벅꾸벅 졸구있을즈음에 어

느새 하얗게 동은 터오고 멀리서 방송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홍천지회 동지들이 오고있었다.밤새 안녕이라고 홍천동지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순간 온몸은 사지가 끊어지듯이 저려왔고 안쑤시는곳 하나없이 고통으

로 다가왔다.하지만 체불로 인하여 집에도 못가며 이곳 객지에서 노숙을 함께하는 체불당사

자인 동지들의 마음은 더욱더 아프고 쓰라릴것이다.

하늘은 아직도 수많은 별들로 가득차고 평화롭기만 한데 언제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수있을

까 라는 기대와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이제는 악질건설 자본 삼성건설에 대한 증오만 높아

만 간다.

오늘은 체불노숙투쟁 4일차 ...3일차 밤부터 쏟아지는 빗줄기가 이제는 눈으로 바뀌어 온통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간다.눈을 쓸며 젖은 나무를 말려가며 불을 지핀다.

홍천지회 동지들이 어차피 삼성건설은 체불이 해결되어도 3월쯤 공사가 시작된다면 노동조

건 투쟁을 한다며 이 기회에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건설을 박살내야한다면 발전기와 석유난

로를 가지고 왔다.

현재 발전기로 최소한의 불빛과 노트북을 이용하며 글을쓰고 있다.첩첩산중 산속이라 물을

하나사려도 차로 30분 이상을 달려야한다.

아뿔싸 발전기가 꺼져버렸다.기름이 앵꼬인가보다.지금옆에는 지부장님과 체불동지인 태백

지회장님이 웅크리고 새우잠을 잠고 있다.참으로 대단한 양반들이다.입에선 허연김이 나는데

도 잠을 자고있다니 ....

내일엔 서울 본사 1인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지금까지 삼성건설은 어떠한 대답도 없고 그저

동네 시끄럽다며 시골노인내의 원성과 울분에 사로잡힌 멱살잡이밖에 없다.시골 노인내의 멱

살에 잡히며 더이상의 체불 노숙투쟁의 이유를 대고 싶지가 않았다.그저 마음속으로 가슴속

으로 삼성건설에 대한 증오만 다시한번 불태웠다.

지금 이러한 작금의 사태에 대하여 건설기계노동자들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중재를 못하는 홍천군청과 관공서는 물론 한국도로공사는 분명히 그 댓가를 치룰것이다.아니

반드시 그 책임과 댓가를 물을것이다.

비와 섞여 내리던 눈은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체불은 만악의 근본이다.체불당사자의 한 동지의 아버지가 쓰러져 지금 병원에서 사경을 헤

메고 계신다.그럼에도 갈수가없는 당사자의 지금 심정을 삼성건설 자본은 알고는 있는가.

불효자가 아닌 불효자를 만드는 삼성건설 자본과 한국도로공사는 알고 있는가.

우리의 투쟁은 갈수록 거센 파도가 될것이며 중간에 포기할것이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

았을것이다.

우리는 사태해결이 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것이며, 죽음을 불사하며.앞에선 초일류 기업이라

고 자부할지 몰라도 뒤에서 구린내가 풀풀나는 악질건설 자본 삼성건설의 추태를 낱낱이

이 세상에 밝힐것이다.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

물러서지 않으리 물러설 곳 없으니
여기 쓰러져 재가 되어도 물러서지 않으리
우리가 잃을 것은 비참한 어제의 날들일뿐
오늘을 싸워 승리하리라  내일은 웃으리라


동지여 나의 몸이 쓰러져도 멈추지 말아라
나의 피 피 끓는 나의 영혼은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



작성일 : 2011-03-03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