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세대학교 교정에서 고 석명복동지 2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동지들 약 20명의 동지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간단하지만 신경 쓰이는 준비물을 담당해 주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공공노조 동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서 잊혀질 때가 되었구나..
이제는 기억할 사람들만 기억을 하겠구나..

그렇다고 뭐 거창하게 추모사업회니 뭐니..하는 조직이 꾸려진 것도 아니고..
또 그걸 바랄 동지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암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이제는 마치 행사를 하나 치르듯이 기억될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으로는 참...에효~~

석명복동지를 기억하기 위해서 같이 했던 동지들이 나무와 작은 비석을 세웠었습니다.
그 이후 학교에서 무슨 기념식수인가를 해서 석명복동지의 나무와 비석이 보이지 않았었는데..오늘 보니깐 없어졌더군요.. 깨끗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현석동지는 가끔 학교에 오면 막걸리도 꽂아주고..두부도 주고 그랬다고 하더군요..저는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는데..아마 연세대학교를 다녔던 동지들은 더 애뜻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김형모동지도 참석했거든요..

간단한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같이하고 헤어졌습니다.

지역의 동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산행을 할까..저녁 회식자리를 만들까..
이런저런 말들은 건네보는데..


석명복동지가 자기 노동조합을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지요.
잘 한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부산을 가자...대구를 가자...여수를 가자..그러면
군소리하지 않고 같이 보태주던 동지입니다.
지금은 그 정도의 연대는 어림반푼어치도 없지만..
그래서 더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비정규직이나 소수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꾸역꾸역 뭔가를 하는 것도 그 당시에 푸념을 늘어 놓을 수 있었고..또 그런 푸념을 들어주던 석명복동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지역의 연대를 만들기 위한 모임에 더 많은 동지들이 참석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작성일 : 2011-03-13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