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의 치열함, 그 염천지절에 무쇠솥을 용융시킬듯한 열기, 찬반토론에 토론자를 내보내는 순서까지 고려하는 수 싸움, 대회장을 깜싸고 도는 당원들의 염원과 그 비나리를 표현하는 발상의 기발함을 어찌 필설로 다 말하리오!

3. 당의 최고 결정은 대표가 아니라 당 대회에 있다.> 마지막 수정동의안
당 대회장을 끝까지 지킨 대의원들은 이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대회를 사수한 듯합니다. 이 수정안가결은 어제, 즉 3월 28일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회 결정이 너무나갔다는 대표단 다수의 지적이 나오게 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대표께서 당대회를 임박하여 보낸 메일로 당대회에서 자신의 입장선회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당 대회의 권한, 당 대의원의 권한을 침해하였다는 판단에 따라 당헌에 근거하여 당의 결정은 대표가 아니라 당대회가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봅니다. 타고난 원칙주의자이며 근본주의 하면 탈레반이 한참뒤에 있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당헌에 따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을 뿐만 아니라(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라는 말은 당 대회에서 이장규 대의원이 딸총같은 평소 발언속도를 조절하여 느린박자로- 당대회에서 이장규대의원의 발언은 평소의 1/3속도였습니다. 최근 게판 위원장이 되어 완장장규가 된 이장규 전국위원의 발언은 자판으로 쫒아가기가 불가능일 정도의 속사포입니다-진보신당이 야권을 압박하여 독일식 전면비례제로의 선거제도를 획득하고 이순신제독이 "아득한 적이여! 오라, 나의 바다로"하여 노량앞바다에서 왜군을 쳐부수듯이, 필승의 판을 형성하고 거기서 싸워 이기는 꿈을 토하면서 첫머리에 던진 말입니다.그렇습니다. 이장규대의원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꿈이 있습니다. 그날이 오는 꿈, 정의의 물결 춤추는 꿈!)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규정은 선언하기위하여서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 있다는 원칙에 대한 원칙도 있습니다.

당 대회는 대표에게 줄 수 있었던 권한을 회수한다는 결정을 하였으며 당의 결정은 당대회에 있다는 당헌상의 원칙을 확인합니다.
이 수정안을 두고 찬반토론과정에서 신언직 대의원이 중앙파 출신답게 발언을 하였고 김준수 대의원 역시 생긴것은 박상면인데 속에 든것은 조조임을 보여주는, 이 결정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추진위원장에게 활동의 근거를 제공하고 뒷받침해준다는 좋은 해석으로의 찬성토론을 합니다. 신언직의 우려에 찬 토론을 듣고도 당 대의원은 원칙에 따라 원칙대로 원칙을 지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혹자는 이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으나 나는 오로지 원칙에 충실한다는 결정을 하였다는 것으로  가장 원칙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원칙은 선언하거나 침해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해 있습니다.

4. 당 대회장 밖의 풍경.

외계인 휘아

당대회의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청년 대의원들의 등장과 이 청년당원들이 당당히 당의 일각을 점하고 그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자신에 찬 태도로 인해 가열되었습니다.
감히, 정말로 감히라는 말을 달지 않고서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당대회준비위와 연석회의 협상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질의 시간에 대표가 나와서 해명하라는 발언은 청년대의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노련한 당 대회 의장 이덕우 고문이 안건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질의임을 부드럽게 주지시켜서 기각되기는 했지만 당 대회장에서 청년 대의원이 당대표를 다그치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될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 대회장 바깥에서는 내가 당대표가 될것이라는 당원의 출사표가 던져집니다. 같이 올라간 원주 김시영 당원이 정회시간에 바람쐬러 나온 나를 붙잡는 얼결에 악수까지 하고 사진까지 찍게된, 하여 대표 후보 단일화포즈라고 기세를 올리는 여성 당원입니다. 어느덧 중앙당 당게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패자로 떠오른 외계인입니다.

당대표 앞에서, 당대회의장에게도, 그 어느 누구도 위축되거나 밀지지 않는 기세를 보입니다. 모양새는 범무서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인데 포부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양 합니다. 정휘아 주체사상으로 강성대당 이룩하자라는 대자보판을 들어 민노당을 조롱하고 폭력남편에게 돌아갈 수 없다 라는 대자보판을 대동하여 도로민노당으로 통합을 경고하며 당  안쪽을 겨냥합니다.  이들은 당 대회장의 보통 풍경인 한쪽에 부스를 차지하고 자료를 내어주는게 아니라 존재자체가 자료이며 그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언어입니다.내가 저 나이였을 때 세상을 주름잡을 경륜이 장중에 있고 그 기개는 역발산혜 기개세라고 자신했던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가 절은 날에 꿈꾸었던 맹랑발칙을 머리에 서리가 내린 지금 눈앞에 현재화하는 당돌한 당원을 보고 있습니다.
나는 진보신당의 대표가 될 것이라는, 내공은 휴전선 너머 잔근님과 수령님을 뛰어 넘고 예수석가 공자 마호멧트와 동문수학한 정도이고 초생달님, 별님과 같을 지경이라는 , 진보신당의 청년당원이 갈수 있는 극한값을 보여준 정휘아 당원에게 한마디 해주는 것으로 찬물을 끼 얹어 주었습니다.
" 당대표, 내가 먼저할 께, 니는 내다음에 해라"
자라는 새싹의 꿈은 자르지 않는 법,
당대회 결정으로 인해 대회장 바깥에서 최대 승리자는 cFooti외계인 휘아였습니다.
이 외계인의 출현은 당 대회장의 대의원들이 안건에 대해 결정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가하였다고 봅니다. 당 대회에서 최대 승리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독자파가 아니라 좌우에 나나와 같은 여성 당원과 포비같은 같은 또래의 당원을 대동하고 나타난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자뷔 현상을 일으키는 이 외계인이었습니다.

작성일 : 2011-03-29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