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관행' 건설노동자 고통(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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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가 임금체불로 목숨을 끊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내에서는 지난해 무려 17억 원이 체불돼, 가뜩이나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잡니다. ◀ＶＣＲ▶ 굴삭기를 운전하는 김기철 씨는 지난 겨울 고속도로 현장에서 일했지만, 두달치 임금 천7백만원을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청업체가 공사 중 부도를 내고 사라진 겁니다. 매달 갚아야 하는 굴삭기 할부금이 150만원씩 되다보니 생활비 마련은 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ＩＮＴ▶ "할부금 독촉 전화에 시달려.." 토목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김형도 씨도 지난해 10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체불된 금액은 무려 3천만원.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지난해 말 2천만원짜리 전세에서 월세 25만원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ＩＮＴ▶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건설업계의 이같은 해묵은 체불임금 관행은 바로 여러 단계의 하도급 구조 때문입니다. 발주처가 원청업체와 계약한 뒤 이 업체가 하청을 주고 이를 다시 하청주는 과정에서 체불 기간이 길어집니다. 하도급 대금을 15일 안에 지급하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이 있으나 유명무실합니다. ◀ＩＮＴ▶ "법과 제도 개선해달라.." (S/U) 특히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체불은 노동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개인사업자인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임금이 밀려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습니다. 지난해 도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건설노조가 집계한 것만 17억원.. 열심히 일한 대가를 제때 받기조차 어려운 현실에 건설노동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작성일 : 2011-04-14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