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조합원의 자주적 힘으로 발전하여 온 힘은 어용노조와는 다르게 조합원이 노동조합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민주주의적 운영이 성장하여 왔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강제 인사 발령에 따른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 민주노총 강원본부 임원들의 뒷다리를 잡는다거나 흔들기라고 생각하는 자세는 이명박식 독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

며칠 전에 원주시지부 이승재차장에게 인사 발령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고, 당사자는 춘천으로 발령되는 것을 원치 않는 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공문으로 인사 발령을 낸 것이다.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아서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명령 하달이 민주노총에서 가능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을 하면서 수많은 갈등을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폭력이나 협박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민주적 운영을 지켜낼 때 조합원과 조직은 성장할 수 있다.

일방적 강제 인사 발령, 부당 해고라고 규정하는 것은 세가지 문제때문이다.

첫째, 인사 발령을 진행하려했다면 사전에 공식적인 논의가 본부 차원이든, 지부차원이든 진행되었어야 한다.

둘째, 총연맹 소속 상근자들이 사전에 모여서 인사 발령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논의 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줬어야 한다.

셋째, 민주노총 강원본부 내의 동지적 관계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다. 강원본부 임원들이 상근 간부들을 동지적 관계로 대하지 않고 사업적으로 실무자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상근 간부에 대한 인사권을 무기로 앞세워 압박하고 명령하는 것은 동지관계가 아니다. 그야말로 관료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명령과 복종의 관계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논의, 당사자와의 논의도 없이 명령만 있었던 이번 인사 발령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민주노총 조직답지 못한 운영은 파행과 조직의 후퇴만이 있을 뿐이다. 조합원들이 조직을 떠나고 등돌리게 만들뿐이다.
다시 한번, 민주노총 강원본부가 관료화된 운영에서 벗어나서 조합원과 함께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작성일 : 2011-08-03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