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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선본] "고민하는 동지여러분, 진보신당의 잠재력 믿고 함께합시다"
| | 강상구선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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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부대표 후보 전국순회 마지막 서울 유세문]
부대표 후보 강상구입니다.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1.
우리는 지금
거대한 두 가지가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위기에 빠져 있는 첫 번째는 자본주의 그 자체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최종적 승리가 아니라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자본의 마지막 전략이었고,
이 전략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세계경제가 또 다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현실 정치일정을 무시해서가 아
니라
그 보다 더 긴 역사적 안목으로 현실 자본주의의 변화를
좀 더 근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2.
위기에 빠져 있는 두 번째는 우리 운동입니다.
노동조합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이라는 두 날개는
이제 높은 하늘을 날만큼 충분히 튼튼하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가 양산한 거대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 앞에
서
노동운동도 진보정당운동도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활동가들도 진보정당 활동가들도
겉으로 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실상 뿌리는 얕은 부초 같은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 활동가들은 현장의 노동자 속에
진보정당 활동가들은 지역의 주민들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의 노동정치는
피상적입니다.
경남의 어떤 사업장 노조 지회장께서는
“우리가 무슨 보급대인가”라면서
당이 노동자들을 돈 걷는 대상으로만 여긴다고 질타하셨습
니다.
또 어떤 노동자께서는
노동운동, 학생운동 다 죽으면
진보정당 잘 될 것 같으냐고 질책하셨습니다.
3.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에
운동마저 위기라니
이거 큰일입니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른쪽으로 가는 길,
또 하나는 왼쪽으로 가는 길.
이 두 길 중 어디로 갈 것이냐
결정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애매한 것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노동자 민중 속에 뿌리 내리지 못한 부초 같은 신세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고
현실 정치 속에서 권력의 자리를 넓혀가며
그것을 바탕으로 노동자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드는 심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지 여러분
이것이 바로 위기를 넘어서는 오른쪽의 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중을 단순 유권자로 전락시키고
그들의 지지를 얻는 데 골몰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을 우리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행위에 열광하는
관전자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대중 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대중이 새로운 진보정치의 주체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대중을 관전자가 아니라
대중이 있는 그 자리가 정치의 무대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지를 획득하겠다’는 명분으로 대중의 대리자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 그 자신이 지역과 현장에서
기존의 권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권력을 견제하고, 맞서
싸우고, 결국 권력을 쟁취하려는 진보정치운동의 새로운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위기를 돌파하는
왼쪽의 길입니다.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
지만
현장의 노동자가, 들녘의 농민이, 거리의 노점상이,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되려 하지 않고
진보정당에게 자신의 운동을 위탁하려고 하는 순간
진보정당 운동 그 자체의 기반은 허물어집니다.
4.
진보신당이 내걸었던 진보의 재구성은
단순히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기대가 아니라
진보정당운동이
대중들을 다시 새로운 정치의 주체로 세우지 않고서는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를 결코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제가 민중의 집을 짓자고 말씀드리는 것은
전체 노동자의 58%가 1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인 상황에
서
주민이자 노동자인 이 분들과 함께
단일한 요구를 만들어 내고, 지역권력과 투쟁하면서, 지역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도모해보자는 것입니다.
민중의 집 1000개를 만들자고 주장했던 것은
이 계획이
단순한 의석수 늘리기로는 달성할 수 없는
집권과 한국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집권전략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
다.
지역을 장악하고 여기서
지방의원도 나오고, 국회의원도 나오는 식으로 해야
비로소 집권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사민당은
1930년대 대공황 직후
오랫동안 연정으로 집권하고 있다가
연정 내에서 정책 합의가 안 되자
자신들이 제1당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내려놓고 하방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절치부심 끝에 45%로 득표를 통해 단독집권했고
그 힘을 토대로 50년 동안 사회복지국가를 건설해 나갔습
니다.
의석을 늘리는 것은 하나의 수단일 수는 있어도,
그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둥을 세웠던 땅이 모래로 바뀌고 있는데
그 위에 있던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꾼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작성일 : 2011-11-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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