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는 27일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만나 진보세력의 미래, 2010 지방선거전략, 금융 위기, 서울시장 출마설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오전에 포항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온 그였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당 관련한 활동과 강연 요청이 많아 현역 의원 시절보다 더 바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나라당은 행주, 민주당은 식물그는 MB정부에 대해 "CEO대통령이 아니라 CEO만을 위한 대통령"이라며 " 배가 침몰했는데 여성, 노약자부터 구출하는 게 아니라 그냥 힘센 사람, 돈 많은 사람부터 구출하는 강자 위주의 정책을 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실용정부라고 하는데 대북외교에서는 실용성을 찾을 수 없다"며 "오히려 현실적인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적 지향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게 너무 강하다"고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노 대표는 한나라당을 행주로 민주당은 식물에 비유하며 "이명박 정부의 독주가 도를 넘었다"며 "정치는 실종되고 30% 지지도 못 받는 통치만 남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거대 여당이 청와대 눈치보기 급급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어청수 청장 경질해야 된다, 강만수 장관 해임하겠다고 자기들(한나라당)이 먼저 말했지만 손도 못댔다"며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설거지하면 그걸 닦는 행주역할밖에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2010지방선거 내년 초부터 시작...서울시장 출마 고려 중진보진영의 재결합 필요성에 대해 그는 "진보신당의 경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세력들을 쭉 만나가고 있다"며 제2창당 계획을 설명했다.
노 대표는 지방자치아카데미 설치와 2010위원회 가동 등, 조기 지방선거체제 돌입 이유에 대해 "진보신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기반과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내년도 새해 벽두부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기운이 조성될 거 같다"고 예측하며 "때가되면 뜻을 밝히겠다"고 말해 내년 3월경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가 다루는 분야를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로 나눈다면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확연히 다르다"며 "민주당은 신자유주의를 수용하는 그런 기본 틀 위에서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민주당이 추진했던 수돗물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허용, 국립대학교 특수법인화 정책 등을 예로 들었다.
민주노동당과의 차이점에 대해 노 대표는 "노동조합에 대한 어떤 일방적인 어떤 의존정책이라든가, 또는 이제 북한에 대해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태도의 문제 그리고 당 운영에 있어서 패권주의를 견제하느냐, 안하느냐, 이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서민과 동떨어진 시정 펼쳐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그의 평은 대단히 인색했다. 그는 한마디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한 뒤 "디자인서울이니 뭐니 이렇게 겉멋은 좀 내려고만 하는 거 같은데, 그것이 서울에 어떠한 변화를 주고 있는지, 또 우리 생활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시민으로선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며 서민과 동떨어진 시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고용이나 주택문제 해결에 시장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런던과 스톡홀롬을 예로 들었다.또, "건강 양극화, 교육 양극화 등 사회 양극화 현장이 서울"이라며 "뉴타운은 주거환경 개선을 이유로 가난한 사람을 서울 밖으로 내쫓는 정책"이라고 오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쫓아가면 망해...FTA 비준은 철없는 생각미국 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노 대표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중국과 비교하며 "미국에서 해일이 나면 그것이 그냥 한미간 고속도로를 통해서 한국까지 덮칠 수 있도록 미국 금융시스템을 답습한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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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
이어 산업은행 민영화, 금산분리 완화, 투자은행 정책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권이 확실히 한번 망해보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이번 회기에 처리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특유의 입심을 발휘했다.
"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어떻게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주요 상임위원장, 특히 이제 이 FTA를 다루는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지 참 걱정된다"며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FTA를 통해서 뭔가를 얻으려고 했다면 그것이 과연 얻어지는 것인지 아닌지, 또 우리가 내주기로 한 것들을 내줘도 되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이렇게 가리켜주고 있는 것은 FTA에 대한 생각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지, 금융위기 이전에 만들어진 FTA를 갖다가 계속해서 추진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오히려 우리가 무슨 서둘러서 비준할 이유도 없거니와 다시금 이 FTA에 대한 어떤 근본적인 재검토가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FTA에 대한 비준 동의를 서두를 때가 아니라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촛불은 현재도 진행형...백년 가는 진보정당 만드는 것이 소임그는 민생민주국민회의의 촛불집회가 쇠고기 파문 때 보여준 것 같은 동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지하에 마그마층은 있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그게 폭발하기도 하고 또는 휴화산으로 상당기간 가기도 하는 것"이라며 " 촛불을 만들어냈던 그 국민적인 에너지는 여전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록 1000명이든, 3000명이든 계속해서 민생의 실질적인 문제들이 잘못 해결되어 가는데 대해 저항을 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올바른 대책을 갖다가 제시하는 그러한 활동이 여러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촛불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런 것들이 쌓여가면서 특정한 계기에 또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진보신당 대표로써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백년 가는 진보정당, 또 우리 정치에 분명한 한축으로 설 수 있는 진보정당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좋은 정치, 우리 사회 특히 부족했던 좋은 진보정치로서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여내고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교과서에나 나와 있는 그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을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