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업예산 2800억 중 1053억만 확보… 자산매각도 검토 
 

▲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에 대한 우려를 부정해 왔었다. 사진은 알펜시아 신문광고

강원도개발공사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이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와 분양저조로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준공시기가 당초 계획했던 올 6월에서 최대 2011년까지로 연장되고 자산매각이 검토될 정도로 자금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는 19일 도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A공구 트룬 카퍼 에스테이트 골프 빌리지의 A존(63세대)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은 오는 12월에, B존(95세대)은 2010년 12월, C존(137세대)은 2011년 12월에 각각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B공구의 특2급 호텔인 홀리데이인 리조트와 컨퍼런스 센터, 홀리데이 인 스위트 콘도 2개 동 등도 당초 올 9월에서 2010년 5월 준공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조방래 사장은 “한달 동안 업무를 파악한 결과 외부에서 듣던 것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진단했다”며 “결국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자금유동성인데 자산 매각, 알펜시아의 일부 혹은 전체 매각, 합자 등 알펜시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이날 골프빌리지 등 주요시설의 준공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2년6개월 이상 늦추고 자산매각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양시장에서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 빌리지 분양을 통한 자금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원도개발공사는 종전 발행한 기채 6300억원이 최근 승인받은 803억원을 마지막으로 바닥이 난 상태로 하루 이자만 98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자금이 2800억원이지만 현 확보액은 기채 803억원과 잔고 250억원 등 1053억원에 불과해 자금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강원도개발공사는 올해부터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462억원은 허가기관과 논의해 상환연기를 요청하고 필요할 경우 지분 및 보유자산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말 현재 알펜시아리조트의 골프빌리지지구 공정률은 49.0%, 리조트 빌리지지구 공정률은 44.2%로 각각 절반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동계스포츠지구가 76.5%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특단의 분양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유동성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개발공사가 2004년부터 2009년 6월까지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원 4.91㎢에 도의 현물출자 1454억원을 포함, 총 1조49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골프빌리지지구(2987억원), 리조트빌리지지구(3373억원), 동계스포츠지구(2350억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호 ·김형곤
 
 
강원도민일보 / 2009년 02월 20일 (금)  김형곤

작성일 : 2009-02-20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