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애물단지 공공시설 활용 방안 서둘라 (  2008-8-8 기사 )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시설이 한둘이 아니다. 자치단체마다 거액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활용되기는커녕 천덕꾸러기가 됐다. 최근 문제가 된 원주 간현관광지의 야외공연장은 2006년 완공 후 거의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세수증대를 위해 21억여 원을 들인 홍천 북창농촌휴양단지는 매수 희망자가 없어 풀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일단 시설부터 만들고 보자는 행정의 근시안적 발상이 빚은 결과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 도내에는 이처럼 시설을 갖춰 놓고도 1∼2년간 문조차 열지 못하거나 골칫덩어리가 된 곳이 상당수다.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의 경우 30억 원을 들였으나 관광객이 거의 없어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형편이다. 춘천 의암야구장과 속초 엑스포주제관도 사정은 같다. 개점휴업 상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시간이 갈수록 적자 규모가 불어난다. 강릉 전통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들어선 일부 시설도 혈세만 새 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상당수 시설이 이 같이 고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치논리가 작용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취지는 좋으나 사업성, 접근성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뒷전이었다. 오히려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치적용, 과시용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앞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운영 방식은 나중에 생각하고 무조건 건물부터 짓자는 식이었다. 가장 중요한 활용 문제를 간과하고 오히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제라도 혈세낭비 시설을 활용하는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 이는 현 실태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 민간의 창의성, 경영성, 전문성을 수용하거나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좋다. 이들 시설이 안고 있는 운영비 적자는 결국 주민의 부담이다. 최선의 운영 방안을 찾아 지역발전의 핵심인 ‘보물단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더 이상의 주먹구구식 행정은 용납할 수 없다. 명확한 책임 규명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작성일 : 2008-08-08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