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종합어시장 임대사업과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이 수 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17억원을 들여 신축한 거진종합어시장은 준공 1년이 넘도록 입주자가 없어 무용지물이고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은 2년째 답보를 거듭해 아예 사업 변경이 추진중이다.

지난해 5월 신축 거진종합어시장 10개 중 1개 점포 입주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 재개발 희망자 없어 2년째 답보

고성군, 학습시설·공설시장 시범사업으로 변경 추진 예정

■거진종합어시장 임대사업

고성군은 지역경기 활성화와 지역 상인 육성을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17억원을 들여 거진읍 거진리 272-6번지 일대 996㎡ 부지에 거진종합어시장을 지난해 5월 신축했다.

지상 2층 연면적 613.8㎡ 규모인 거진종합어시장은 1층에 26.73㎡ 규모의 수산물 점포 5곳이 입주하고 2층에는 일반상가 5곳(56.7㎡ 4동, 83.16㎡ 1동)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군은 고성군시장관리 및 사용조례에 따라 어시장 점포는 연간 241만8,000원을, 일반상가 56.7㎡는 513만원, 83.16㎡는 729만5,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그러나 상가 임대 공고를 내고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점포 10곳 중 단 1개 점포만이 입주하는데 그쳤다.

거진종합어시장이 거진재래시장 뒤편에 위치해 일반인이 찾기 쉽지 않은데다 연결 도로망도 차량 1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도 재개발 희망자 부족으로 2년여째 지연되다 사업 변경이 진행중이다.

1965년 개설된 거진재래시장은 연면적 5,950㎡ 규모에 점포 수가 한때 1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시설이 노후한데다 어획량 급감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점포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군은 2006년 거진재래시장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재래시장재건축조합을 결성해 상가 3개동 31개 주상복합상가(99.17㎡ 2다개소, 165.29㎡ 3개소)를 신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인들이 고령인데다 규모가 영세해 최소 1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마련할 능력이 없어 재개발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대책

고성군은 거진종합어시장 2층 근린생활시설을 저소득층 청소년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실상 시설이 방치되고 있어 지역상인 의견수렴을 통해 이를 우선 학습시설로 활용하고 추후 입주 상인이 있으면 이를 임대하겠다는 취지다.

또 답보상태인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공설시장 시범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중소기업청에 국비 20억원 지원을 포함하는 공설시장 시범사업을 신청했다.

오는든9월께 사업이 확정되면 국비와 지방비 등 39억원을 들여 거진재래시장을 공설시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원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진재래시장 정비사업의 경우 민간 주도로 하다 보니 사업 추진이 어려워 공설시장 시범사업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고성=최성식기자 

 
 (강원일보  2008-8-8 기사 )

작성일 : 2008-08-08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