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수억여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외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재래시장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횡성군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郡, 2003년 리모델링 실시 전국 모범사례 호평

시설 현대화 불구 방문객 제자리 체감경기 싸늘

업종 변경 지원·마케팅 강화로 활로 모색 필요

■횡성 재래시장은

횡성민속장은 횡성읍 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재래시장으로 기록에 의하면 동대문 밖에서 제일 가는 장이라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민속장이다.

1919년 4월1일 횡성 장날을 기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만세 운동이 펼쳐졌으며 일제 침략 시기에는 일본상인들이 상권을 형성하려고 노력했으나 횡성 상인들과 주민들이 단합해 불매운동을 벌여 일본상인들이 상권을 형성하지 못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1일과 6일 열리는 횡성재래시장은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몰려와 갖가지 물건들을 진열하여 팔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신토불이 장터로 지정돼 횡성 관내의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무공해 농산물과 산나물 등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인근 원주에 대형할인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상권이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횡성군이 2003년 수십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등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래시장 새 단장

횡성군은 2003년 26억여원을 들여 재래시장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인근 원주나 춘천 보다도 앞서 실시한 횡성 재래시장 리모델링 사업은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이 잇따랐다.

횡성시장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재래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였던 지저분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났으며 상인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에 집중해 왔다.

횡성군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해 2006년 19억5,000만원을 들여 시장 인근 1,145㎡의 부지에 3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 등을 갖춘 주차장을 신설했다.

군은 올해도 1억5,000만원을 들여 재래시장 내 출입구에 대형출입문 8개와 중형출입문 10개 등 18개의 방풍문을 설치해 겨울철 추위를 막고 이용객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유치 노력

이 같은 시설 개선에도 불구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지 않음에 따라 횡성군은 지역 내 기관·단체 및 기업들과 공동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구매운동을 펼쳐 지난해 4,862만여원의 상품권을 팔아주었다.

또 설과 추석 등에는 시장내에 지역 기업체들이 참가하는 특판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서울지역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풍수원성당과 허브마을 등 지역내 관광지와 재래시장을 연결하는 러브투어사업도 추진중이다.

이 밖에 각종 축제 상품을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의식개혁 및 고객만족, 판매기법을 교육하는 맞춤형 현장교육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전체 161개 점포 중 9개 점포는 폐점된 상태이며 일부 점포 역시 개점휴업상태에 처해지는 등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군은 이에 따라 올해 처음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업종을 변경하는 점포에 대해서는 1,000만원씩 지원해 주는 업종변경 시범점포 지원 사업도 구상중이다.

점포당 1,000만원씩 지원되는 업종변경사업은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포의 업종을 횡성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업종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점포의 시설개선은 물론 시장 특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성화 과제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횡성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서비스 개선의식과 막연히 재래시장은 불편하고 비쌀 것이라는 지역주민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와 편의시설 확충 등 시설개선 사업 등은 군에서 추진할 수 있지만 실제 거래는 상인과 고객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보다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횡성=이명우기자 
 (강원일보  2008-8-4 기사 )

작성일 : 2008-08-04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