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컴맹탈출을 위해 학원에 갔더니
국가(사실은 학원)에서 나를 취직시켜 줄 수도 있다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노동부 지원의 실업자과정 (웹 디자인) 5개월을 마쳤습니다. 

 배울때 생각보다 재밌고 해 볼만 하다 여겨 직업세계를 바꿔봐야 겠다 마음먹고
 여러곳의 면접을 보러 다녔죠.
이 때 부터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30대가  구직신청후 실업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월60만원을 6개월간 회사에 지원해 줘서 나이든 구직자의 실업구제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모양입니다.
세상에나 거의 모든 회사가 이 지원비를 포함해서 급여를 80만원 책정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결국은 20만원이라는 알바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으로 신규채용이랍시고 떠들어 대는 거죠. 거기에 초과근무,야간수당은 전혀 없다고 당당히 밝히면서 야근은 밥먹듯이 하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할수 있으면 해봐라 한두달 있다가 책임감 없이 다들 그만둬서 힘들다고도 하더군요.
게다가 더한 곳은 퇴직금은 없다 또는 50%만 주겠다고 미리 못박기도 하더라고요.

4대보험은 해결되냐구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회사에서는
노동부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산재와 고용보험만 가입하면 통과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예전의 하던 일을 다시 하기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면접다니고 직장 알아보던 1달여간 세상이 보는 나의 '값어치'가 이것 뿐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의 사회, 국가가 문제인거겠죠?
나야 어디 다시 비벼볼 곳이라도 있지만 내 동기들은 이러저러한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울며겨자먹기로 취직들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답답하고 속이 상해요. 갈수록 뻔뻔해지는 사업주들,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는 노동자들.... 휴~우
 

작성일 : 2008-09-2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