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물개가 적극적인 참여라는 자신의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도를 넘어 오히려 민주적 공론장을 어지럽혀 해악을 끼치는 조중동 문제아 수준까지 간 것 같다. 아무 생각도 없이 막 쓰는 글이라도 인정해달라면 뭐 사상의 자유가 인정되는 민주사회에서 안 보면 그만이지만 그렇다고 그릇된 글쓰기 방식이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않나.

  1. 싸지르고 도망가면 그만? 이게 진보나!

  논란을 일으키는 주장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논란을 제공한 당사자로 자신의 주장에 책임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일전에 ‘가객’이란 사람이 ‘가난한 평등’이란 주장이 현실성 있냐?, 본인은 그러한 주장에 맞게 사냐?’ 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래서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아마, 진보신당에는 다양한 색깔의 진보들이 있을 겁니다. 심지어 누가 보아도 진보가 아닌데, 스스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자들도 있을 겁니다. 모든 것이, 일사분란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행동들이, 또 다른 변화된 사회를 만드는 건 아닐까요?”

  다시, 부(富)가 인류를 파멸시키고 자연으로부터 착취한 욕망의 덩어리라고 하는 사람이 ‘소나타 몰고, 은행에 건물 뺏기지 않으려고 머리 굴리고, 로또장사하고 배추장사 하는 거 다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게 아니나’라며 가객이 우회적으로 비판하니까 무슨 ‘옥상에서’라는 엉뚱한 글로 피한다.

  아나키의 ‘성매매특별법이 과연 해법인가’라는 글에 꼬리찌바는 여성단체의 주장은 법이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서 필요하다는 것이고 성매매를 양성화하는 것이 그럼 해법이 될 수 있느냐, 반자본주의자이고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사회를 부정한다고 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인간착취의 영역인 성매매에 대해 문제의식이 너무 약하지 않느냐 등의 반론을 제기하니까 역시 논란을 피하고 다음과 같은 엉뚱한 얘기를 한다.

“...여러 의견들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남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강요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선에서 넘어 갑시다. 남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고...이런 식의 글을 올리는 것은....왜 이런 글을 꼬리찌바님이 퍼온 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이 크군요. 내가 앙똘레랑스라고 생각한 것이 맞군요...아직 진보가 될려면 요원하군요..의견이 맞고 틀리고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진보인데...전혀 그런 의식이 없어요.그런 의식이 없는 자는, 의견의 여하를 막론하고,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꼬리찌바가 글을 퍼온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 글 또한 어떤 논리적 근거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해명을 하고서 토론을 제기했지만 이를 무시했다. 성에 대한 아나키의 생각은 우리 사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생각으로 그 자체 나쁘다 좋다 할 성질이 아니지만 자신을 근본적인 반자본주의라고 하면서 대표적인 인권침해 영역에 대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입장에 반론을 제기한 것인데, 이를 피해 버렸다.

  또 다시 ‘망사할머니’라는 글에서 급진적 여성주의자나 전투적 여성주의 지식인들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무슨 ‘진보는 철학이 아니라, 삶이다’니 하는 엉뚱한 글로 얼버무리며 도망가 버린다.

  이제 결론이 나왔다. 그냥 동네방네 시끄럽게 짖어대며 사방에 똥이나 싸지르고 돌아다니니는 똥개처럼 자기주장 함부로 내뱉으며 논란만 일으키는 것에 대해 왜 그런 주장을 했나, 그게 온당하냐 논리적이냐, 근거를 대 봐라, 토론 한 번 하자고 문제를 제기하면, 왜 당신 주장만 강요하냐,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자 이런 도덕적 글 읽고 당신을 되돌아 봐라 라고 말하고는 도망가 버린다. 어떤 생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글에다 이런 생각이 있다는 것만 알고 그냥 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논란을 유도한다.

  ‘김정일 장군님 만세, 주체사상 만세’라고 누군가 외치면 그 사람을 감옥에 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왜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하냐, 북한은 독재체제 아니냐, 그게 인간을 위한 사회체제냐 라고 따져 묻는 것은 서로 다른 얘기다. 이런 사람을 쳐 넣자고 주장하면 그것은 앙똘레랑스(불관용)로 민주주의가 부정해야 할 입장이지만 그게 왜 그러냐고 따지는 것은 민주주의를 보다 깊게 하는 비판적 자세인 것이다.

  아나키는 도대체 똘레랑스와 앙똘레랑스를 제대로 알고나 써먹는 건가. 동네방네 논란만 일으키고 아무렇지 않게 함부로 내뱉은 자신의 주장들에 대해 반대하고 근거를 요구하라는 주장이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거나 당신의 주장은 미친 소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가? 또 그런 요구에 아무렇게나 앙똘레랑스 딱지를 붙이고는 비겁하게 도망가거나 도덕적 냄새가 나는 글로 대충 얼버무리는 무책임한 자세는 민주주의를 어지럽힌다는 점에서 앙똘레랑스 만큼이나 안 좋은 모습 아닌가?

  아무리 좋은 주장도 그에 따른 근거가 있어야 설득력을 얻는다. 자기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면 보다 건강한 논의를 위해 준비를 한 후 천천히 밝혀도 된다. 아무 주장이든 내 뱉기만 하고 소란만 일으킨 채 그 다음을 책임지지 않으면 이건 민주주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계속 불쾌감을 주면 병원 한 번 가봐야 한다.

작성일 : 2008-10-01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