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중 하나가 '사회주의'를 곧 '스탈린주의'로 등치시키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주의라는 건 말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사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도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니까.) 사회주의를 비판할 때는 그 사람이 말하는 사회주의를 좀 들여다보고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암튼, 사회주의를 무슨 박물관의 유물쯤으로 치부하면 자신의 사민주의가 더 빛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비유를 드는 건 결이 다르니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즉, 비판이 아닌 비난이 된다.
내가 굳이 사회주의를 들먹인 건 민주노동당의 정책과 나의 소신이 맞지 않다는 비난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사회주의 조금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자는 개량주의에는 반대하지만 개량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주의자는 지금 무시기..무력혁명을 꿈꾸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걸까? 사회주의는 무력혁명을 꿈꾸는 한심한 집단이라는 자백을 받고 싶은 건가? 내가 아는 사회주의자 중에 그런 사회주의자는 없다. 그러니 비난이라도 뭘 알고 비난했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나의 과거행적(?)에 대해서 말하는데, 나는 아직 민주노동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에 입당하는 걸 진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런게 진보면 한국사회 벌써 뒤짚어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조직에 속했는지를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 민주와 반민주,혁명과 개량을 나눈다면 그거야말로 초딩주순의 인식 아닐까?
또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민주노동당 당원이나 진보신당 당원이나 쫌 스스로 나는 잘 나가는 활동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스러져가는(?) 촛불을 놓지 않고-못하고-아직도 촛불을 들고 있는 우리환경의 늙은 노동자들이 더 고맙다. 휘양찬란하게 촛불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촛불을 끈 사람들보다야 당연하지 않은가?
난 촛불에서 민주노동당 당원이건, 진보신당 당원이건. 민주노총 조합원이건 한국노총 조합원이건 적들이 운동과 분리시키기 위해 구분하는 일반시민이건 간에.
또 다시 김광호님께 몇가지 문제제기를 하게 됩니다. 제가 김광호님의 논리에 반대논리를 펴는 것은, 솔직히 김광호님께서 가장 솔직하시기 때문입니다.(이건 진심입니다.)
그런만큼 (제가 생각하는) 운동권의 문제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반론이 기분나쁘시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고, 성실하게 답변해 주셨으면 합니다.
1. 학생운동 시절 사회주의자 아니였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 또한 사회주의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학습을 했었고, 2학기 내내 남들보다 힘든 고뇌와 방황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사회주의자가 되었지요. 선배와의 세미나, 혹은 책 십여권 읽고 사회주의자가 됩니다. 대부분이 저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주의에 대해 읽은 책 만큼, 혹은 그 10분의 1이라도 '사회민주주의'를 소개하는 책을 보셨는지요? (사민주의가 뭔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개량주의, 계급타협주의, 수정자본주의로 비판한 책 말고) 사민주의를 옹호하는 책을 보신것이 있으면 한두권만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김광호님께서 사민주의에 대해 '좀 들여다보지' 않았으면, 앞으로 사민주의를 비판하지 마셔야 합니다.
2. "사회주의자는 지금 무시기..무력혁명을 꿈꾸는 것도 아닌데,"
2005년도인가요,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에서 원주에서 지역정치와 관련한 토론회를 할때 제가 직설적으로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김광호 위원장님께서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혁명을 꿈꾸십니까?" 김광호 위원장님께서는 그렇다고 답변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전혀 다르군요.
만약 무력혁명을 꿈꾸지 않는다면, 집권을 통한 혁명을 꿈꾸시는지요? 제가 아는 김광호님은 집권을 통한 변혁을 꿈꾸지 않는 걸로 압니다. 부르조아 국가는 계급착취의 도구이니까요. 또한 집권을 통한 변혁을 꿈꾸지 않기에, 정당과 의회는 계급모순을 폭로하는 수단으로 사고하는 걸로 압니다.
무력혁명도 아니고, 집권을 통한 변혁도 아니라면, 사회주의자의 변혁전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오한' 다른 무엇이 있는지요?
3. "나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에 입당하는 걸 진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가객님의 원 글은 김광호님이 진보신당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김광호님의 기준으로 보자면 개량적인)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그걸 왜 "진보신당에 입당하는 걸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체하십니까? 원글의 지적 내용은, 진보신당에 입당하지 않은걸 문제삼는 게 아니라, 개량적인 민주노동당에 왜 남아 있냐는 문제제기입니다. 김광호님은 민주노동당에 남아 계시는 이유를 설명하시면 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김광호님께서 남아계시는 상황논리가 있는 것이고, 이걸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비겁하게 논리를 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촛불에서....얼굴 좀 봅시다.!! 그기 사회주의 아닌가?... 사민주의는 그기 아닌가보네"
촛불투쟁 열심히 하고, 집회투쟁 열심히 하고, 노동자 투쟁에 열심히 결합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지고지순한 사회주의자의 가치라고 말하는건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입니다.
저는 집회투쟁이 오히려 쉬운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들의 논리를 분석하고 우리의 논리를 만들어내고자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이강익 당원(전 민주노동당 정책부장) 같은 사람들의 자신과의 투쟁이 몇배 더 어렵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광호님은 이강익 동지를 좋아하지 않지요. 집회투쟁이 중요하다는 자신의 기준만으로 모든걸 재단하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 특히 마지막 문단은 "촛불투쟁에 참여하지도 않는 사람은 비판도 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힐수도 있어서 씁슬합니다. 김광호님은 항상 논리적인 결함을 '집회 투쟁'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자신의 글들을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2년 전인가요, 이강익 당원이 민주노동당 정책부장 하던 시절, 민주노총 강원본부 등과 함께 '공공부문비정규직 강원대책위'를 구성하였고, 이강익 당원은 강원지역 공공부문 비정규직 자료를 근 한달여에 걸친 분석끝에 수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당시 이강익 당원이 했던 내용은 TV는 물론 신문 1면 톱기사로 실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강원지역,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사회적 여론을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내에서 김광호님, '다함께' 등에서는 이강익 당원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내용에 대해 '개량'이라고 문제제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까지는 용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김광호님께서는 '공공부문비정규직 강원대책위'에서 개량적인 방식을 제기하는 이강익 당원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 결과 개량적인(!) 이강익 당원은 강원대책위에서 '짤렸습니다'.
제가 열받는 것은 그 이후입니다.
강원대책위는 이강익 당원을 '짜른' 이후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겁니다. 개량을 몰아냈으면, 개량을 뛰어넘는 사회주의적 운동방식으로 뭔가 했어야 하는 것 아닌지요? 개량을 몰아낸 이후, 한 일이 무엇인지요? 개량을 비판하고 몰아내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김광호님의 사회주의적 운동방식인지요? 혹, 운동 보다는 개량을 비판하고 몰아내고, "나는 사회주의자요"라고 외치는 것이 목표는 아니신지요?
결과적으로 '김광호님의 사회주의'를 보면서, "개량이 사회주의보다 더 혁명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사회주의자들이 스탈린 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강하겠죠... 난 도리어 사회주의자들이 사민주의 공부..아니면 비디오라도 좀 제대로 보고서 얘기했으면 합니다.
요즘 사회주의자들 얘기보면 사회주의가 몬지 내자신이 헷갈립니다. 무력혁명을 안하면 방법상 의회주의인데..사민주의와의 차별성이 시장과 상품인정 안하는 올 국유화에 대한 관점만이차이가 있는건지... 그러면 상황에 따른 전면적 국유화가 몰수라면 이에 대한 반혁명은 폭력을 배제하고 어떻게 대처할수 있나요..경제를 조금만 안다면 그리고 시장과 상품이 통용이 안된다면 각국자본이 떠난 이후의 현실은 어떻게 대처할수있나요,.
순차적 국유화를 얘기한다면 의회를 통한 국유화의 방법을 생각하고 합리적 비용을 지불하고 어느정도 기간 시장과 상품을 인정해야하고 국유화도 필수재화로 한정해서 진행해야하는건 아닌지.
그리고 김광호님의 말의 요지가 무언지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하다 저얘기하고 촛불에 대한 감상문 얘기도 아닌거 같으시고,...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