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 사무실을 비우는 사이, 홈페이지가 한층 뜨거워졌군요. 홈페이지가 가열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킬까 우려됩니다. 썰렁~

이 글은 "위선이 날뛸 때 진보는 죽는다"를 보면서 느낀 글입니다.
http://jinbo21.net/g4/bbs/board.php?bo_table=free&wr_id=1764

<가객님께>

1. 정당사이트 치고는 논쟁이 거의 없고 내용도 적어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도 홈페이지 수준을 높이고, 보다 많은 컨텐츠가 넘쳐나고, 강원도에서 가장 의미있는 진보사이트가 되기를 원하지만, 가객님께서 지적하신 현실이 현재 우리의 실력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강원도내에서) 딱히 모범을 삼을 만한 사이트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진보신당 강원도당의 한계뿐 아니라 우리 운동진영 대부분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조금 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판만 하시고, "나야 이제 별 관심이 없어 들르지 않"겠다는 것 보다는, 가끔씩 들러주셔서 생산적인 논쟁도 해 주시고, 홈페이지의 질적 수준을 조금 더 높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아나키물개님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나키물개님의 글은 초기의 글에 비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나키스트' 시절의 글들과 최근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나키물개님의 글에 대해 비판이 없다고 지적하셨는데, 저의 경우 몇차례 반론을 적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나키물개님께서 워낙 많은 글을 써 주시기에 일일이 반론을 적기에는 제가 너무 게으릅니다. 또한 아나키님의 글의 변화(=생각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나름 재미있구요. 더구나 양적인 측면에서 도당 홈페이지를 풍부하게 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나키물개님의 글이 못마땅한 분은 글이 많을수록 불만이 더 많을수도 있겠지요.

저는 아나키물개님의 변화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전제할 때, 변화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아나키물개님은 (제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많이 변하고 계십니다. 가객님께서는 현재 모습만 보지 마시고, 애정어린 시각으로 '변화 과정'을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나키물개님께>

아나키물개님과 한재천 당원님의 입장은 생태근본주의에 가깝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아나키물개님은 (초기에) 생태주의의 입장에서 남을 비판하고 내 쳤다면, 한재천 당원님은 남을 설득하려고 하고 포용하려고 하십니다. 그 점이 두분의 차이점이고, 유독 아나키물개님에 대해서는 '까칠한' 반론글이 올라오지만, 한재천 당원님께는 그렇지 않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아나키물개님께서도, 생태주의를 강요하고, 그렇지 못한 분은 비판하고 내 치는 듯한 표현은 자제해 주시고, '감화감동 시켜서 설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나키물개님과 한재천 당원님께>

생태근본주의에 가까운 두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운동으로서의 생태주의와 정당이 채택해야 할 생태주의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생태,환경운동의 입장에서는 생태근본주의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가난한 자립'을 추구하든, '빈곤한 평등'을 추구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보다 생태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정당은 '제도정치' 진입을 목적으로 하는 결사체이고, 정당의 이념, 가치, 정책은 '사회를 운영하고자 하는' 로드맵입니다. 즉, 정당의 이념과 가치와 정책은 자기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전체에게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당의 이념,가치,정책은 자기 만족적인 수준에서 채택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전 사회의 구성원에게 생태근본주의를 '강요'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진보신당은 "생태주의를 채택하되, 생태근본주의를 채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보신당의 생태주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담론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수진영에서 지속가능발전 담론을 선점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진보진영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생태근본주의적 입장에 서 계신 두분께는 운동으로서의 생태주의와, 정당에서의 생태주의를 구분하셔서, "진보신당의 생태주의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논의를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일 : 2008-09-2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