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으로 시작해서 잠들기 전에 인터넷으로 끝나는 것이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지식정보화니 정보통신사회라는 말은 더 이상 듣기 좋아라 쓰는 말이 아닌 것이 되었다.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할 수 있고 지배당할 수 있기에, 정보와 지식의 지배자가 시대의 지배자가 되는 시대다.
이 사회의 정치적 무관심이 이미 도를 넘은 상황이긴 하지만, 정당사이트 치고는 논쟁이 거의 없고 내용도 적어 이 곳의 수준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지역운동권 담론이 이곳에서 형성된다면 이곳은 지역운동권 수준을 보여주는 것일 테고, 진보신당 강원도당의 담론이 논의되는 곳이라면 이 곳은 진보신당 강원도당의 수준을 보여주는 곳일 게다. 운동권 골방수준에 머무른다면 미래는 어둡다. 어느 쪽이건 진보진영으로서 여론조성과 여론몰이를 원한다면 수준향상이 필수다.
나야 이제 별 관심이 없어 들르지 않을 것 같지만 가기 전에 꼭 한 마디만 하고 갈까 해서 이곳에 글을 남긴다. 진보의 위선과 가식에 대한 문제이다.
김광호 씨라고 알 것이다. 외곬수 같은 면모 때문에 많이 흥미있어 하는 사람으로 아는데, 그 사람을 잘 모르지만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한심스러워 했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도 따져볼 일이지만 무엇보다 말과 행동의 일치 문제 때문이다.
그 분이 자기주장과 행동을 최소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치시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 개인 차원에서, 동의는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이념과 주장을 존중은 했을 것이다. 근데, 난 여전히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세운 공약과 이 분이 평소 주장하던 개인적인 소신과 어떤 점이 일치해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것인지 참 의아해 했었다. 반자본주의를 외치는 사람이 중소기업 살리고 사회복지 하자는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는 것이 이해가능한 일인가?
그 주장의 실현가능성이나 이념의 극단성이 아니라 그것을 소신대로 실천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최소한 개인적인 수준에서나마 말이다. 이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자기가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도 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지 않겠나?
김광호 씨가 천연기념물이라면 여기 국보급 인물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 사람의 쓴 글을 보고 판단하건데, 이 사람 때문에 이 게시판 수준이 더 한층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반론도 없음으로 해서 더욱 이 게시판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곳에서 누가 어떤 글을 쓰든 그거야 개인 자유이지만 아무리 잡설이라도 최소한 어제 한 얘기와 오늘 한 얘기는 일치해야 한다.
아나키물개는 반자본주의를 얘기하면서 환경이니, 생태니 '가난한 평등'을 얘기하는데, 분명 근본주의자로 보인다. 근데, 역시 근본이니 개량이니를 떠나 자기주장의 정당성은 자기행동과의 일치로 나타나는 것이다.
스쿠버 강사자격증, 로또대리점을 운영하고 건물을 소유한 반자본주의자? 자동차를 몰고 애완견을 기르는 환경주의자? 그러면서 '가난한 평등'을 주장한다?
스쿠버를 여가활동이든 무엇으로든, 또 집에서 로또대리점을 운영하고, 무슨 부채가 많든 어쨌든 건물을 소유해서 그 정도의 생활수준을 누리는 것이 무엇이 문제 될 것인가. 또 자동차를 몰고 애완견을 기르는 것도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자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필수이며 국제곡물자본이 만든 개사료로 키우는 애완견은 이제 부르주아들의 전유물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근데, 이 사람은 자본주의 문명의 혜택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누리는 듯 보이면서 자신을 반자본주의자, 환경주의자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모두 가난하자고 주장한다. 도대체 누가 이런 주장에 동의하겠나.
도대체 어떻게 사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을 쓴 걸 보면 도저히 공감할 수 없으며 이런 사람이 자신을 반자본주의자이자 환경근본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난 언제나 역겨움을 느낀다.
건물을 소유하고, 로또대리점을 운영하고,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애완견을 키워도 진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평등'이니 '환경근본주의'는 주장할 수 없다. 가난한 평등 자체가 반문명적이고 무식한 주장이지만 하루 세 끼 꼬박 먹으면서 '가난'을 얘기하는 것은 극도의 위선과 가식일 뿐이다.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가난과 빈곤을 제대로 이해나 하고 하는 얘기일까?
생활고 비관으로 지하철에 투신한 일가족의 시신 위에다 '가난한 평등'을 주장할 것인가?
입은 아무렇게나 말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준비됐을 때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이 가만 있는 것이 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듯이 진보를 떠벌이는 사람들 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진보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진지하고 소박하게 진보를 실천하는 사람들 욕먹이지 말고.
가객님이 지적하신 바 아나키물개님의 발언, 위선이 아니라 위악이겠지요. 또 가객님이 판단하는 모순, 역사를 보면 딱히 아나키물개님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다수 현명한 자들이 토대를 부정하는 자의식(컴플렉스라 하나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칭송 받는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가객님이 말씀하시는 진지하고 소박하게 실천하는 진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 없고 애완견 없고 집 없고 하루 끼니 걱정하는데 노동하기는 싫고, 저야말로 딱 진보 스피커의 면허를 가지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 생활 이제 접어야겠다는... 발언은 생활이 아닙니다. 물론 생활과 발언이 일치한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요. 기대와 의지, 욕구는 경계를 벗어난 사람의 몫입니다. 각박함으로 일치를 꾸미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위선보다 위악을 좋아합니다.
서두의 지적은 가객님 또한 자신의 현실 이상등 여러가지 이유에서 담론 활성화에 공헌(?)을 안하신거 같아 아쉽습니다.여러가지의 스팩트럼을 가진 진보신당 중도 or 좌파블럭에서 상대방에대한 도를 넘는 전면적인 비판과 논쟁의 각을 깊이 세우는것 또한 현재의 문제에대한 해법은 안닌것 같습니다.
아나키님이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하는면은 가끔 있고 저 또한 한칼(^^) 당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장애갈 될 정도로 진보진영이 나약하지는 그리고 적대적이거나 보편 타당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난 도리어 아나키님이 거지(표현을 오도하지는 않기를..)가 아니라 더 다행이고 진보에 소진할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더욱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아나키님의 문제제기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 또는 위선이 어느정도 존재한다해도 이렇한 문제제기의 방식은 적절치 않은 현실이 있어도 개인과 전체의 조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아나키님이 좀 과격(?)한 주장을 하면 노익장이거니 하고 웃어 넘기는 여유도 생긴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진보진영은 너무 여유가 없습니다.한방정신에 근거할수도 있고~
옆에서 보았다면 더 정확하겠지만 단지 글로써 판단하기에는 위험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쓴 글이었습니다. 너무 쉽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던 '가난한 평등'이라는 주장에 많이 어이없어 했으니까요. 상대적입니다. 어떻게 살든 그것은 한 개인의 삶의 방식이라 내가 재거나 판단할 부분이 아닙니다. 단지 '가난한 평등'과 '생태 근본주의'를 주장할 정도면 그 주장도 그렇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일상에서든 공식적인 수준에서든 상당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썼습니다. 더러 글에서 보았던 내용에서 모순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썼고요.
고급승용차는 일반적인 표현이었고 이 분 개인에 대한 설명은 아닙니다. 어떤 차를 모는 지 모릅니다. 단지 이산화탄소 뿜어대는 차를 소유하면서 근본적 환경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을 지 의문을 가졌지요. 애견도 사료를 먹인다면, 그렇게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근본적 환경주의자들의 실천 수준은 상당히 높거든요. 종이컵이나 세제는 거의 안 쓰고 물도 아끼면서 스스로 일상에서 불편함을 감내하고 그러거든요. 나는 이런 불편을 감내할 준비가 안 돼 있어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밥은 네끼 먹어도 되고 소비도 본인의 경제수준에 따라 어떻게 해도 상관할 바 아닙니다. 단지 '가난한 평등'을 주장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가난한 자들의 빈곤을 몸소 겪는 수준이냐는 것입니다. 이런 거 주장하지 않으면서 밥 두끼 먹고 소비 거의 안하는 사람 적지 않거든요. '가난한 평등'? 외딴 산 속에서 자본주의 문명과 단절된 채 살 것이 아니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대놓고 할 말은 아닌 듯 싶습니다. 상식적으로 환경파괴나 빈부격차의 해법이 '가난한 평등'이 될 수 있을까요? 본인의 언행일치를 떠나 동의를 얻기 힘든 주장 아닐까요?
로또장사는 돈 되면 해도 됩니다. 왜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로또 하면서 자본주의 비판하는 건 무리겠지요. 노동의 가치를 긍정하면서 사람들에게 요행을 꿈꾸게 하는 일을 한다면 일리가 있을까요? 네, 어디까지나 말과 행동의 일치 문제입니다.
말과 행동의 일치? 세상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나 개인 스스로도 모순적 존재라는 것을 많이 느끼곤 하지요. 그러나 정도의 문제입니다. 모두가 마더 테레사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어느 수준이라 딱히 말할 수 없겠지만, 10명이면 6-7명 정도는 동의할 수 있는 실천수준은 돼야 어떤 주장에 동의를 할 수 있고 신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대놓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인간들이나, 소시민으로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이 애초에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긍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돌팔매질을 더 심하게 받는 것은 민주노동당일 것입니다. 이런 일반의 이중잣대가 분명 문제이지만 그러나 자업자득인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진보세력은 언제나 자신들만 고상하고 양심적인 척하기 때문입니다. 실천은 별개의 문제로 말이죠.
애초에 실천하지 못할 거면 너무 쉽게 주장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위선과 위악을 말씀 하시는데 이해가 쉽지 않네요. 진보주의자들은 실제는 그러지 않으면서 스스로 도덕적이고 착한 척(위선)해서 문제가 아닌가요?
진보란 참 어려운 것 아닙니까? 개인수준이든 단체 수준이든, 우파든 좌파든 모두에게 어려울 텐데, 진보주의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보를 참으로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타자에 대한 요구는 높되 자기내부에 대해서는 언제나 쉬쉬 하는...순진한 것인지 교활한 것인지 진보주의자들의 이런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에 대해 얘기한 것입니다. 왜 자신들도 그냥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전제하에서 주장하고 행동하지 않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론은, 최소한 실천의 성의는 보여야 하고 쉽게 주장하는 경솔함의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이런 점에서 설득력이 없고 믿음이 잘 가지 않는 것이 일반의 생각 아닐까요?
(제 얘기는, 아나키물개라는 한 개인에 대한 얘기는 아닙니다. 이 분의 삶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초점이 아니고 초점이 돼 서도 안 될 겁니다. '가난한 평등'이라는 주장이 거슬러 앞서 나간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 개인의 사적인 삶까지 거론 한 것 같습니다. 경솔함은 내가 경솔했나요? 부당한 지적에 불쾌한 부분이 있고 제 경솔함을 인정할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겠습니다. 지나치며 글 한 줄 쓴 것인데,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군요.)
가객님의 글을 보면서 저 또한 형식적 반성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거 같습니다.주장 과 주장이 점층되는 진보의 삶속에서 현실의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틀들을 가져가는 어려운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오늘 친구를 만나 덕이라는 고전적 표현들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정말 어렵고 힘든 삶을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친구가 저에게 충고하는 내용을 보면서 내자신에 대한 생각과 진보신당속에서 나의 삶에 대해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됐읍니다. 아주 고전적이고 보수화된 표현중하나인 덕과 인성에 대한 나의 반성의 시간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후배에게 폭언을 하며 나의 정당성과 그에 잘못을 꾸짖은 적이 있습니다.내가 과연 진보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고 정치적으로 성숙(?) 할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 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가객님의 방식상의 문제제기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내자신에대한 다시한번의 사고를 하게 된거 같습니다. 아나키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생각합니다.하여간 반갑습니다. 가객님....되돌려 보면 쉽지 않은 문제제기인데....인간의 간사함을 생각하면...돌려 가며 얘기하건 좋은 표현으로 미화하거나 비꼬아서 얘기할수도 있는데... 이 글을 통해 제자신의 반성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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