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교육감 후보에 출마하게 되고 우리 아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23년동안 나를 키워준 아빠를 생각하며 아빠가 당선되면 좋은 서울시 교육감이 될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청소년기때부터 시작해서 대학교에 입학할때까지 아빠와 많은 갈등이 있어왔다. 물론 다른 가정에도 흔히 있는 학업또는 생활 문제였다. 아빠는 나에게 평소에 공부하라거나 놀지 말라고 들복거나 잔소리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켜보다 심하다 싶을때 크게 한번씩 혼내거나 한말씀 하곤 했다.

지금 까지 있었던 아빠와의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는 내가 중3때 담배피는것을 부모님께 걸렸을때였다.

엄마에게 담배피는것을 걸렸고 엄마가 아빠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나는 그 때 아빠에게 무지하게 혼날 줄 알았다. 그러나 왠일인지 아빠는 정말 아주 조금도 화나지 않아 보였고 재밌다는 표정으로 피는 담배를 가져 와보라고 했다. 아빠는 담배 냄새를 맡아보고 담배 갑을 살펴 보더니 그렇게 독한 담배는 아닌것 같으니 이정도는 괜찬겠구나 했다. 그때 아빠는 너무 독한 담배는 삼가하고 너무 많이 피지는 말고 필거면 어디 숨어서 피지 말고 집 배란다에서 당당하게 피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폐를 끼칠수 있으니 학교에서는 절대 피지 말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담배로 인해 혼나지않고 더이상 부모님 몰래 담배 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그저 기뻣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빠는 나에게 스스로 판단하는 법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된다는 것을 가르치시려 한것 같다.

두번째일 역시  내가 중3때의 일이였다.

중학교를 처음 들어갔을때 나는 성적이 반에서 6~7등을 하는 정도였다.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는 안았지만 나름 상위권이였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흥미를 잃고 노는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담배도 피고 항상 집에서는 엄마와 싸우곤 했다. 그러던중 나는 무언가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고 싶었고 부모님에게 작곡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내가 음악적재능이 있거나 해서가 아니라 그저 노래를 좋아하고 작곡가가 재밌을것 같다는 어린 생각에서 였다. 아빠는 무조건 안된다고 몰아치거나 난 할수 없다고 단정짓지 않았다. 대신 정말 하고 싶다면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라고 했다. 의지만 있다면 아빠가 직접 음악공부를 할수 있도록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나는 결국 내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그 결과 나 역시 안되겠다는 생각에 포기를 하게되었다.

이때도 나는 아빠에게 혼나지 않았고 아빠는 내 스스로 정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번째는 내가 삼수를 할때 였다.

나는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하위40%였다. 어느정도 이름있는 대학은 꿈도 못꾸는 성적이였다. 하지만 나는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고 싶었고 평소에 즐겨 공부하던 수리영역이 수능에서 아주 좋은 점수를 받은 점수 덕분에 서울에 있는 어느정도의 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내 욕심을 채우지 못했고 학교 등록을 한채 재수를 시작했다. 재수를 실패하고 나는 수능을 다시 한번 더 보길 원했다.

하지만 아빠는 삼수를 절대 반대 했다. 이때만큼 아빠가 나의일에 강력히 반대한적이 없었다.

아빠가 반대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재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하게 해줬는데 아무 소득도 없었고 재수하는동안 열심히 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이였다. 둘째는 아빠가 학력 위주의 사회에 반대하여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아들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삼수를 하는것을 두고 볼수 없다는것이였다. 셋째는 우선 합격한 대학에 가서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고 편입을 하던지 노력해서 대학졸업후 원하는 것을 할수있도록 현실을 직시하여 미래를 개척할 생각을 해야지 무작정 현실을 바꿔보려 바둥거리면 안된다는 것이였다. 

그냥 결과를 보면 난 결국 삼수를 했고 실패해서 고3때 등록해놓은 대학교에 복학했다.

이때의 일은 지금까지 나에게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중에는 아빠가 그저 대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아닌 자신의 이념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교육인이라는 것과 이때 역시 아빠는 나에게 기회를 주었고 내가 원하는 길을 택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나와 친하거나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친분때문에 무조건 위해주고 편들어 주는것을 싫어한다. 아빠 역시 마찬가지다. 아빠가 교육감이라는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이번 선거에 당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해서 만약에 아빠가 선거에 당선되고 교육감으로서 그릇된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아빠욕은 안하더라도 아빠 편 역시 들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23년간 아빠의 가장으로서 교육인으로서의 모습을 봐온 나로서는 아빠를 지지 하지 않을 수 없고 신뢰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빠가 하루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몰라도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 가족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아빠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질줄 아시는 분이고 돈에 관련하여 냉정하고 청렴하신 분이다.

그리고 가장 내가 아빠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아빠의 공약이 지금까지 아빠의 행동과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빠의 공약과 같이 아빠는 나를 교육시키는데 있어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나에게 좋은 학력을 요구 하지 않았다. 

내가 학생이였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믿음이 가는 부분이다.

자신의 아들도 자기의 품안에, 틀안에 가두어 놓시지 않은 분이다. 아빠는 분명 모든 학생들이 이루고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평등하고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줄꺼라 믿는다.

아빠가 지금 까지 가족들에게 보여준 모습 그대로만큼만 보여준다면 훌륭한 서울시 교육감이 될수 있을거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