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초소생에게 분에 넘치는 관심을(저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답변에 대해서이겠지만)  가지신 분이 있으매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나를 잘아는 분들이 보는 나와 내자신이 보는 나는 그렇게 따스하거나 배려가 넘치는 사람은 아닙니다. 나는 매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알고 행하고자 하며 그 언사와 행위가 내포하는 정치적 의미와 파장을 항시 고려하며 그 결과를 예상하고 언행에 대상이 되는 제 사건과 인물들의 대응 역시 고려하여 행동하고자 합니다. 하여 나는 내가 저지르는 모든일들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으며 따라서 좀처럼 제가 한 말과 행동을 되돌리려 하지 않습니다. 만일 처벌을 받을 일이 있다면(대한민국의 실정법이든, 당의 규율이든) 반성을 표명하기보다는 처벌받아줄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할 놈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이건수 동무에게 감사와 격려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건수 동무는 강원도당이 자랑할 만한 훌륭한 당원입니다. 당이 제기한 임무에 물러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충실할 뿐만 아니라 고민하고 실천하는 당원입니다. 이건수 동무가 훌륭하기도 하지만 글을 올린 이유는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선관위에 정당성과 헌신성을 부각시킴으로서 강원도당이 당면한 당의 안정적 정착과 성장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관위가 정당하다고 인정하면 선관위가 인정하는 제 결과는 당연한 결과로 (이론이 제기된다 하더라도) 정당성을 획득하며 강원도당은 정당성을 안고 길기수 집행부를 출범시킵니다. 또한 강원도당은 현실적 적법한 절차와 정당성을 획득한 단위로서 당건설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길기수 동무가 예뻐서가 아니며 이건수 동무가 부르고 또 불러 죽음뒤에라도 불러 그 그리움이 다함이 없는 존경하는 당원이라서가 아니라 강원도 민중의 삶을 책임질 진보신당이 보다 더 위력적으로 자리잡고 행동에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 나의 사고의 기준은 당의 성장이며 민중이 해방된 자유의 왕국에서 착취의 굴레를 벗고 나와 남을 위한 자신의 노동을 하는 참된 의미의 자유입니다.

요즘 당게시판에 아니 당 홈피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하는 일이 대로 한가운데서 또약볕아래 흑ㄹ투성이가 되어 삽질을 하는 노동자입니다. 노가다 꾼이라하는 사람들도 기피하는 땅파는 일을 합니다. 과거 빛나는 길을 한번 걸었던 까닭에 인생바가지가 표가 나도록 금이가고 이나라로부터 낙인된 인간입니다. 육체 노동으로 피곤이 차고도 넘치는 지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홈피를 어지럽히지 않습니다.

최영주님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나는 아는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여 아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한 똑독하지도 않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선한 이미지가 저해될 행동을 하여 나쁜놈, 또는 골아픈 놈, 나아가 때려죽일 놈으로 찍힐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적절하게 위악스럽지는 않다 해도 어느,정도 위선을 행합니다. 특히 남에게 대놓고 말함으로써 적을 만드는 것을 바보짓으로 여겨 회피합니다. 하여 나는 현 세태의 기준으로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는 타인으로부터 잘못을 지적받으매 기분이 상하는 정도의 사람들로부터 좋게 평가받아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선거관리 규정은 구멍이 둟려 있습니다. 이를 만든 중앙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선관위 간사가 무능하거나 일을 대충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족한 시간의 제약속에서도 완벽을 보장하기에는 못미치는 조건이었습니다. 구멍이 둟린 곳을 보수하는 일차적 임무는 규정의 개정안을 기초할 중앙선관위와(주로 중앙선관위 간사가 하겠지만) 그 규정 개정안을 확정할 전국위원의 몫입니다.권한과 책임은 그 동무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이 못한다면 그다음에 나한테 욕먹을 겁니다.(그 사태가 전개됨에 욕하는 건 나의 권리입니다)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아는 것이 없음에도 의견을 말하겠지만 한창 의욕을 가지고 일하려는 일꾼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그 동무들을 피곤하게 하고 창의력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에 피하고자 합니다.

후보자격고시는 아직 어더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는 못했습니다.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은 했지만 그 실현의 조건과 방도를 궁구하는데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중국고사에 소인배가 승상자리에 오르자 여러 대부들이 분기 탱천하는 가운데 조금 더 똑똑한 자가 일거에 정리합니다.
" 덕이 있는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길이라 하고 악한 자가  중용되는 것은 흉이라 한다. 그 소인배는 그로 말미암이 자신은 물론 임금을 해치고 사직까지 망칠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 덕이라 함은 사람이 좋다는 것을 넘어 인품과 능력과 가치관 등등 모든것을 망라한 말입니다. 이른바 인의예지신용 이 그 요소입니다.
주관식 절반, 객관식 절반 그리고 논술까지 포함하는 필답형 시험은 아니라 하더라도 당원으로서 당직에 나갈 자격을 공유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하여 진시황의 아들 호해가 죽자 혼란을 틈타 진승이 왕이 되어 중국에 "진승같은 놈도 왕이 되는 세상이다"라는 속담이 퍼지는 꼴을 안볼려면 "진승같은 놈"이 "왕이 되는 것"을 제어해야 합니다.당이 그러한 실수를 용납하고 겪어가면서 비틀거리며 가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지난 당내 선거에서 위원장을 선거하지 못하여 재선거를 치르거나 출범이 좌초되는 충격적 상황(이경우 강원도에서 진보신당은 말할 필요도 없이 찌그러 들겠지요)이라는 큰 악보다는 나쁜 놈이라 욕먹지만 그래도 가장 유능한 자를 선택하고 통제하는 작은 악을 선택했씁니다. 이른 바 묵자의 대취/ 소취론에 입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