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토론회는 경북지역일반노조의 사례를 통해 비정규직운동을 어떻게 지역과 함께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물론 이 평가는 내 개인의 평가니까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로 글을 쓰겠다.

이번에도 참석율은 저조했다.
첫번째 참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일정을 공유하고 참석자를 조직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도 참석이 저조하다.총 6명.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1.누구 누구와 하는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 참석하지 않는다.
2.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언제든지 다른 일정이 있으면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
3.정말 중대한 문제가 갑자기 생겨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건 4주체가 모여 함께 결정한 일정인데도 참석이 안되기 때문이다.
각 단위의 집행간부들만 하더라도 15명은 넘을텐데..
집행간부들의 의지가 향후 지역에서 비정규직운동과 연대운동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텐데..

경북지역일반노조는 밖에서 만들어진 일반노조가 아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가 주체로 나서서 지역의 비정규직운동을 고민하면서 비정규직특위를 구성해서 조직을 건설한 사례이다.

따라서 경북지역에서 비정규직과 관련한 활동은 지역본부가 조직적으로 책임지는 형태-지역본부가 비정규운동의 주체가 된것으로 하나의 모범사례가 된다.

1년여의 준비기간을 통해 건설한 조직이어서인지 비정규운동과 지역운동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지금 노동운동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조합주의를 뛰어 넘기 위한 고민들이 있다.
단순한 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등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삶을 끊임없이 억누루는 사회의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연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노동운동이 정규직노동자,남성노동자,정주노동자,비장애노동자,취업노동자 중심의 운동이었다면 비정규직과 여성,이주,장애인,실업자 등 구조적으로 차별받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 구조를 깨트리고 대안을 건설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는 철학의 명제처럼 사실 임금과 고용,노동조건만이 노동자들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의료, 주거, 환경 등의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에도 '노동의제'가 아니라는 이유로,개량주의 운동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노동진영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한 인식이야말로 관념론의 철학적 사고방식인 형이상학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권력에 기대어, 권력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관변단체와 또는 그 비스므리한 운동은 구분해야하고 비판해야 한다. 계급모순은, 자본주의의 기본모순은 여전히 존재하고 근본적인 모순이기 때문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경북지역일반노조의 출범 당시 노동조합의 위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그 고민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1.중소영세,비저규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노동조합
2.민주노조운동의 혁신, 노동운동의 위기 극복을 위해 활동하는 노동조합
3.정파,분파주의적 폐혜를 극복하는 노동조합
4.민주노총 지역본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노동조합
5.지역운동에의 개입과 실천을 전개하는 노동조합.


경북지역일반노조의 연대방침으로는

1.경북지역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일상적, 상시적 연대
2.지침에 의한 연대, 간부들만의 연대 극복
3.수직적, 전국적 연대를 넘어 수평적, 지역적 연대
4.이주, 장애, 실업노동자 등 불안정노동자에 대한 연대 강화
5.지역운동(지역사회운도으 지역정치운동)에의 개입과 실천
6.연대강화를 위한 조합원 의식강화 교육

위의 방침을 보면 경북지역일반노조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지난 5년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준비하고 있고 경북일반노조의 향후 활동과 관련하여
노동운동의 위기의 근원이며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조합주의(기업별, 산별노조의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고민을 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그 원인이 집행부의 능력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 조직적 구조의 한계라면 일반노조라는 조직형식에 대해서도 다른 대안을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라는 것은 전체 운동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암튼,
이러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했고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다들 고민은 그렇지요.
왜 안될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뾰족한 답은 없다는 것이지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 말고는..그래서 운동이 힘든 거 아니겠어요?

자꾸 뾰족한 수를 찾으면 그것이 바로 개량주의, 패배주의, 실리주의로 빠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
그러한 결과가 관료주의와 종파주의를 낳고 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지요.

다음에는 후속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지역투쟁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원주지역에서 비정규운동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토론회 발제문을 올립니다.
읽어보시구요..
참고로 소개한 책들도 같이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좋은 학습은 노동운동사에 대한 것이라는 강사의 의견도 있었구요..

작성일 : 2010-12-18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