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 “강릉-삼척MBC 강제통폐합 철회” 기자회견 개최
공영방송 파괴공작 앞장서는 김재철 사장 즉각 퇴진 요구

MBC가 지난 3월 4일(금) 주주총회를 열고, 강릉 및 삼척MBC의 겸임사장을 임명하는 등 지역MBC 강제통폐합이 진행중인 가운데,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부에서는 3월 10일(목) 삼척MBC 앞에서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강제통폐합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부(이하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에서는 지난 4일(금) 동해삼척지역 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를 통해 삼척MBC 강제통폐합 문제와 관련하여 “공영방송 사수와 지역 주민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중인 MBC강제통폐합을 저지하기 위해 조직적인 투쟁을 결의”한 바 있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임기간 동안 방송의 독립성 훼손, 보도의 공정성 약화, 노사관계의 파행이라는 꼬리를 달고 다니며,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파괴 공작을 앞장서서 수행해 왔던 김재철 사장이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과 해당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3월 4일(금), 주주총회를 열고 강릉-삼척MBC의 겸임사장 임명을 통해 강제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제통폐합 추진 과정 역시 통합에 대한 설득 과정은 생략된 채, 힘의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릉-삼척MBC 강제통폐합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소통의 장이자 지역 여론을 대변해왔던 삼척MBC는 영동 남부지역 50만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오며, 지역의 중추적인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왔다”며 “지역 주민들의 여론 수렴과정 하나 없이 추진되는 강제통폐합은 마산-진주MBC통폐합 과정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는 “삼척MBC의 강제통폐합은 보도 기능의 강릉으로의 집중과 독자적인 뉴스편집권 상실에 따른 영동 남부지역의 여론형성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으며, 주민의 알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됨과 동시에 영동 남부지역은 언론과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이번 삼척MBC 강제통폐합 저지 투쟁은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영동 남부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싸워는 투쟁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척MBC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한 직원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릉MBC 직원비상대책위와 공동으로 지난 7일부터 겸임사장으로 임명된 임무혁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동해시 및 삼척시, 정선군 등의 지역에서는 강릉-삼척MBC 강제통폐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게시되는 등 이와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황진호 삼척지부장외 조합원 15명을 비롯하여 대구지부 권창모 지부장, 울산지부 김영기 지부장, 포항지부 김기영 지부장이 함께 하였으며,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김희준 본부장을 비롯해 박경선 사무처장,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 안홍수 지부장외 2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였다. 또한, 진보신당 동해삼척당원협의회 윤종래 위원장과 당원들이 참가하였으며, 동해교육희망네트워크 이창수 회원이 함께 하였다.

작성일 : 2011-03-11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