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9일  일요일  맑고 포근

임시당대회에 다녀오다. 사회당과의 통합에 관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당대회였다. 압도적 찬성으로 통합이 결정되었다. 이렇게 짧고 굵은 당대회는 처음이다. 오히려 식전행사가 길었다.

홍세화 대표가 당대회를 맞이하여 당원들에게 쓴 편지 중에 나오는 시지프스 신화 이야기도 마음에 와 닿지만 이덕우 당대회 의장님의 마무리 멘트가 여운이 길다. 난, 역시 이런 류의 말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마도 한국적 정서가 이렇지 싶다.

누군가 한국인의 정서에는 두 가지 대립적인 면이 있다고 하던데, 불교와 도교 그리고 샤머니즘에 영향을 받은 실리적이고 직관적인 측면이 그 하나이고, 성리학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명분과 이단을 분명히 구분하는 이념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도 두 가지가 혼재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성리학적 사고방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이덕우 의장의 마지막 멘트는 돈키호테가 한 말을 변용한 것인데, 다음과 같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
우리.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의 죄인
불치병 환자

작성일 : 2012-02-2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