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Hot Chili Peppers - By The Way 01 By The Way 02 Universally Speaking 03 This Is The Place 04 Dosed 05 Don't Forget Me 06 The Zephyr Song 07 Can't Stop 08 I Could Die For You 09 Midnight 10 Throw Away Your Television 11 Cabron 12 Tear 13 On Mercury 14 Minor Thing 15 Warm Tape 16 Venice Queen 이 앨범에선 예전의 "Suck My Kiss"와 같은 박력 있는 펑키넘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트랙에 다량 살포 된 진중함은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Give It Away"의 장난기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Under the Bridge"와 "Scar Tissue"의 따스한 부드러움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시절의 RHCP를 느낄 수 있는 곡은 16개의 트랙 가운데 단지 "By the Way"의 일부와 "Can't Stop"뿐이다. 팝 혹은 락 계의 순리처럼 되버린 몇 가지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밴드가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해체를 의미한다는 것과 락커가 나이를 먹으면 말랑말랑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사실처럼 되버린 경우도 산재하지만 보란 듯이 이러한 정설(?)을 타파해나가는 뮤지션들 수는 굳이 특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RHCP의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RHCP의 팬들 중에는 생기발랄한 예전 스타일을 선호하는 부류도 있고 부들부들한 대중성을 겸비한 근작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베이시스트 Flea의 재기 넘치는 초퍼연주와 보컬리스트 Anthony의 뒷골목 양아치와 같은 거칠고 자유분방한 음성을 기대했었다면 크나큰 실망을 했었을런지도 모른다. 특히나 플리의 연주는 소심한 듯 굉장히 억제되어 있고 앤소니의 보컬은 래핑의 비중을 현격하게 줄어들었으며 말랑말랑한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윤곽을 가졌다. 일부 RHCP팬에게 배신처럼 다가올 위험성이 있었지만 이와 동시에 이 앨범의 대중적인 포용력을 겸비한 이지리스닝 트랙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결코 가벼이 취급되거나 무시되어서도 안 될 대목이다. RHCP의 많이 착해진(?) 사운드에 대해 팬들은 이들이 우울증에라도 빠지지 않았을까 우려했겠지만 역시 RHCP는 우리에게 다른 느낌의 즐거움을 이 앨범 [By the Way]에서 전해주었다. 이들이 많이 차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색다른 진지함은 우리들이 한번 듣고 그냥 스쳐지나가기에는 너무도 매력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By The Way"

작성일 : 2008-08-28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