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올레 2일차 오늘은 화천으로 향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맑고 전형적인 봄날이다. 바람이 아직은 약간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만, 곧 산과 들녘에 봄소식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할 듯 하다.

화천은 농업이 주요산업이고, 인구구성은 농민, 공무원, 군인등 공공부문 종사자와 자영업자가 주를 이룬다. 군사지역이고 농업이 주산업이라는 측면과 기후조건이 철원과 유사한 듯하다.

오리농법과 팜스테이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토고미 마을로 들어서니 다른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뒷산에 앞개울을 가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모습과 다를봐 없지만, 잘 정돈된 느낌이 든다. 일년에 3만명정 도의 체험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이니 마을주민들의 신경씀씀이가 마을곳곳에 미치는 듯하다.


 - 토고미마을 이정춘 이장님으로부터 토고미마을에 대한 역사와, 미래대안에 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장님의 안내로 마을현황 및 미래 마을에 대한 고민을 낱낱이 들을 수 있었다.

친환경오리농법으로 토고미쌀을 생산해 마을자체 정미소에서 도정과정을 거쳐 계약처에 납품하면서 친환경쌀농업의 모델이 되었고, 이를 보고 체험하고자하는 많은 외지관광객들이 찾는 체험형 농촌관광의 전형을 만들었다.

현재까지는 쌀농사를 통해서는 일정소득확보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쌀농업만으로는 가격문제에서 판로확보가 쉽지 않고 지금같은 소득유지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른 활로를 찾는 것이 이장님과 마을주민들의 주된 고민이다. 임산물에 재배 및 채취체험 사업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국민들의 주식인 쌀이 점점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다보니 없어서는 안되는 쌀농업에 대한 농민들의 애착이 점점 식어가는 듯하다.

이장님과 대화중 나를 알고 있다는 한 귀농민을 만났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나? ^^

돌아오는 길에 그분 집에 잠깐들러 몇 가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막걸리의 주원료를 쌀로 하면 쌀소비를 촉진할 수 있지 않겠냐는 아이디어를 말씀하셨다. 그래 요즘 나도 막걸리로 주종을 많이 바꿔 마시지... 검토해 볼만한 일이다.

마침 화천장날이라 장보러 나오신 주민들에게 인사드리고, 강원FC가 열리는 춘천 송암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 강원fc 춘천개막전은 꼭 강원팀이 이겼으면 하는 맘이 들더군요.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하루 내내드는 생각이 있다. 쌀농사를 비롯한 농업이 무너지면 나중에는 무엇먹고 사나? 농업을 경쟁체제로 내몰아 고사시키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

농업회생에 대한 깊이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많은 고민을 안게 한다.

작성일 : 2010-03-13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