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또다른 논쟁을 낳을수도 있겠다. 그리하시라. 그리고 이후 존칭 생략하니 이해하시라. 또한 나의 생각에 문제가 있으면 당기위에 제소하시라.

도당 게시판이 아주 뜨겁다. 아니, 뜨겁다 못해 폭발 직전인 듯 하다. 다른 지역의 당원들까지 달려들어 글을 쓰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나는 길기수가 올린 두번째 사과의 글과, 신모가 올린 첫번째 글 다섯줄 정도를 읽은 것으로 관련한 글을 조회하지 않는다. 이유는? 거의 비슷한 내용과 주장인 듯 하여서다.

나는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기에,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보고 판단할 뿐임을 이해하시라.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에 대한 판단임도 양해하시라. 

뭐 생각의 다름은 있을 수 있겠으나, 인간의 삶이 다를 순 없을 것이다. 길기수가 죽을 죄를 지었다? 그럼 죽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길기수가 죽어야 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는 자살할 이유도 없고, 타살 당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극단적 표현을 쓰는 이유는, 내가 보기에 길기수가 죽어야만 끝날 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듯 하여서다.

보시라.
누가 누구를 죽일 수 있는가? 길기수를? 나는 길기수의 폭행사건에 대하여 문제 있음을 말하였었다. 있어서는 안될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죽어도 할말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길기수가 죽어야 끝나는 일인 것이다. 죽어야 말을 하지 못하니까.

나는 길기수와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창당시절부터 당활동을 함께 해온 사람이다. 그의 성격, 주장하는 바, 술버릇 등 나름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5.3사건(인민노련이 주도했던 인천항쟁이 아니다)에 대하여는 그저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몇번 보았었다. 표현하는 바, 받아 들이는 방식이 다를 순 있어도 그는 그 사건에 대하여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인간의 신뢰에 대하여 고민해 본다. 인간관계가 도대체 무엇인가? 아시는가? 고민해 보시라. 지금 길기수는 또다른 방식의 폭력을 당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당원이 아니었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문제(명예훼손, 인격모독, 무고 등)도 있을 수 있다. 올려진 글의 내용가운데 그런 것들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내 생각이다. 아니라고? 그럼 다시 보시라.

나는 길기수의 반성과 사과가 진심인 것으로 믿기에, 그리고 같은 사건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기에, 그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 길기수에 반대하는 사람은 전국위원 후보인 나를 지지하지 마시라. 나는 길기수의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의 지지를 거부한다.

작성일 : 2009-03-21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