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괴팍합니다. 김진주가 강원도당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두번째 글입니다.

두번째 드리는 글 : 비정규직의 조직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비정규직이 노동운동의 핵심의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제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비정규직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실제로 중앙과 지역에서는 비정규직을 조직하기 위한 흐름은 별로 보이지 않는듯 합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비정규직 조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비정규직의 조직이 가능한 업종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실제 비정규직이 처한 현실이 갑갑했고, 조직을 하기 위한 실무역량의 부재가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가능한 업종부터, 동의가 되는 사람부터 조직하자'입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흩어져 있는 수산물가공 사업장의 영세노동자를 조직하는 일과, 각 시군의 소규모 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조직하는 일입니다.

수산물가공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세가 비교적 높습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조직이 되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인데, 시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연고를 매개로 고용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 나이에 무슨 노조를...'하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파산면책 상담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직을 시작 하려고 합니다. 동해시로부터 시작하여 강원도 동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는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단기간에 이루어질 사업은 아닙니다.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각 시군의 소규모 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예상외로 급여가 낮았습니다. 동해시의 경우 월 급여가 80만~120만원 정도입니다. 출신학교는 한중대학교(구 동해대학교) 간호학과와 강원영동대학 간호학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근무여건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거의 동일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보공개 청구로 얻은 자료에는 각 의원마다 1인(2인의 경우는 몇군데 되지 않음)의 간호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실제 의원에 가보면 2~3인의 간호사가 근무(최소 2인)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면 답변을 잘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확인된 건 의원 원장의 부인들이 일정정도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간호사 역시 조직이 쉽지 않습니다. 원장의 부인들이 함께 근무하는 이유도 있겠고, 근무 종료 이후에 의원 밖에서 따로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직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은 제가 다니는 의원의 간호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볼 생각입니다.

비정규직의 조직화가 출발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그렇더라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새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당원 동지들에게도 따뜻한 햇살이 함께 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3. 19.
전국위원 후보 기호 1번 김진주 드림

작성일 : 2009-03-19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