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수님.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보니 답답하고 절망스럽습니다.

길기수님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논란이 당에 대한 님의 애정과 노력마저 퇴색 시킬까 우려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편으론 문제를 제기하신 당원분들의 용기를 적극 지지합니다. 그 동안 올라온 글들을 보니 어느 누구도 길기수님의 능력이나 당에 대한 애정을 부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폭행사건과 그 이후 피해자에게 행해진 부적절한 조치들에 대한 일들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본  뜻인 것 같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보면 길기수님의 폭행사건은 당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일어난 일이고 폭행이 일어난 상황 역시 당의 공식적인 역할과 상황 안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 판단 됩니다. 공직자를 뽑을 때는 일과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과오들 조차 문제를 삼을 수 있는데 하물며 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상황 속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또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님께서 위원장 후보에 나서는 것은 진보신당이 아닌 중학교 반장선거라 해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평화와 평등을 지향하는 당의 존재이유와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건의 피해자와 폭력에 저항하는 감수성을 지닌 여러 당원들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기수님. 저는 당에 대한 님의 애정이나 선거 출마의 순수성을 의심할 아무런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풀지 안은 채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별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선거가 기업의 실무자를 뽑는 것이 아닌 진보정당의 대표를 뽑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님께서 위원장이 되시면 개인적인 숙제는 풀 수 있겠지만 님께 폭행을 당한 피해자분과 문제를 제기한 당원분들과의 문제는 끝내 풀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저는 길기수님께서 위원장의 자리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님의 애정과 노력을 발휘해 주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보겠 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