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7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 해당 의원들의 징계를 요구하는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춘천시민연대와 춘천의정모니터단, 춘천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정능력을 상실한 춘천시의회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의원 윤리강령을 위반한 김성식, 박근배 의원의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의원윤리강력을 위반한 것이 명백한데도 의회의 내부 문제로 치부해 아무런 조치없이 정리하는 것은 의원들 스스로 제정한 ‘춘천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시민들이 위임해준 의회의 권위를 부정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과 8월에도 해당 의원 및 시의회에 △춘천시보를 통한 춘천시의회와 해당의원 공개 사과 △해당의원 윤리특위 회부 및 징계 △민주적인 의장선거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폭력사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춘천시의회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는 의회가 오히려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제라도 의회의 자정력을 보여줘야 할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인들이 나서 사과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시의회 집행부는 폭력사태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징계여부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료의원에 대한 징계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식이어서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의원들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의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춘천/진종인

▲ 한나라당 의원끼리 내정하고도 시의회 의장에서 떨어진 박근배 의원이 운동복 차림에 선글라스·밀집모자·빨간목장갑·가죽부츠를 신고 시의회 회의장에서 항의하고 있다.

▲ 한나라당이 의장을 내정한데 대해 이재수의원이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이에 흥분한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뛰쳐나와 폭력사태로까지 번졌고, 결국 이날의 폭력사태는 ‘장외’로까지 이어졌다.

▲ 춘천시민연대와 춘천여성민우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춘천의정모니터단 회원들이 선글라스와 빨간목장갑, 밀짚모자를 쓰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항의하고 있다.(7월 18일)

▲ 본회의장에서 쫒겨난 춘천의정모니터단이 시의회 앞에서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작성일 : 2008-09-25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