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가 온 대지에 뿌리듯이

하늘은 어느 특정한 개인에게만 특출한 재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에게 온전한 성품을 줍니다.

그래서 종교에서 모든 사람에게 불성이 있고

영성이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은 모두 천재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의 잠재성 싹을 가지고 태어났고

성장과 교육기간은 그 천재성을 발현하는 과정입니다.

봄꽃은 아주 작고 소박하게,

여름 꽃은 크고 화려하게

수 만 가지 꽃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 다양하게 피듯이

우리 아이들도 온전히 부모로부터 받은 성품을 토대로

문학, 미술, 음악, 체육, 기술,,...각 분야에

각자 눈썰미와 손재주, 그리고 자기만의 감수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보았던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자세히 보면

어느 한 분야에서는 천재이더군요.

비록 이해력이 많이 부족하고, 사회성도 낮지만

어느 아이는 공간지각에서는 매우 뛰어나고,

어떤 아이는 시지각 기억능력이 매우 높고

어떤 아이는 직관적으로 그림을 참 잘 그려냈으니까요.

장애 아이들도 천재적 기질이 있는데

일반 아동들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2.

그러나 심한 경쟁서열체계 사회에 사는 우리는

천재를 참으로 왜곡되게 해석해 왔습니다.

자기 소질의 다양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라는 한 가지 기준만 가지고

보통사람 보다 아주 뛰어난 사람,

또는 아주 공부를 잘하는 상위 1%의 아이들이라고.

자기가 절실히 ‘하고 싶은 것’ 자리에

명예와 부를 쥘 수 있는 사람 ‘되는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면

모두 천재인 우리 아이들은 자기 싹도

미처 틔우지 못하고 시들어가게 됩니다.

자기 소질이 아닌 성적으로 만들어진

천재는 ‘불행한 천재’가 되어 우월감에,

성적이 밀리는 보통아이들은

‘둔재’로 전락되어 열등감에 빠져듭니다.

모든 아이들 희망이

소설가, 농부, 꽃가게, 기술자...가 아니라

돈 많이 버는 부자가 됩니다.

뒹굴고 뛰놀고, 책을 읽고, 자연을 접해야할

아이들은 암기의 달인이 되어 갑니다.

성적이라는 잣대에 자기만의 개성과 상상력은

잘려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성적이라는 그 하나 이유로,

자식은 졸지에 ‘못난 자식’이 되고

어떻게든지 점수를 많이 따내서

부모에게 인정받고자 애쓰는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안쓰럽기만 합니다.

어느 어린이집 나왔냐고 묻지 않듯

어느 대학 나왔냐고 물을 필요가 없을 때,

공부못해 열등감으로, 낭패감으로
실업계를 가는것이 아니라
자기 적성이 맞아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든지

삶을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소득을 사회적으로 보장해 줄 때,

수많은 꽃들이 다양하게 피어나듯

우리 아이들도 수많은 ‘천재’들로 피어날 것 같습니다.

또 협동이라는 호혜망이 갖추어져야

‘온전한 천재’도 피어날 것 같습니다.

작성일 : 2009-04-25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