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노가다를 하며 사는 ) 인간님께/

고생하신다.
이나라에서 비정규직으로 산다는 것,
그 비정규직도  어디 정해진 직장과 근무처가 있는 게 아닌 하루 하루가 기약이 없는 막노동 노가다로 산다는 것은 이세상이 정해놓고  다중이 추종하는 기준으로는 긍정해서도 안되고 긍정할 수도 없다.
긍정하고 싶어도 긍정해서는 안될 나라가 이나라이다.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되는 나라,
한쪽에서는 해고된 노동자가 옥죄어오는 올무에 몸부림치다 결국 하나 남은 목숨을 버리기가지 하는데, 울산 대공장의 노조는 자기네 사장이 소속된 당과 연합을 발표하는 세상, 그 와중에 오로지 당선을 목표로 앞뒤 좌우를 돌아봄이 없이 선거판에 몰입하는 게 용인되는  ㅇ나라와 이사람들을 어찌 경멸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용서헐 수 있으랴, 다만, 힘이 없어 응징하지 못할 뿐!

나는 나이를 먹은 지난 세월에 몇가지 자격증, 이나라의 산업인력관리공단이 발행한 국가기술자격증을 몇개 가지고 있는데 그 자격증은 개인사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점방을 내는데 유용한 자격이다. 하여 내 동창(초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동내 사는 넘) 이나 내가 출석하는 구세군 교회에서는 사업을 하라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은 나이도 먹었으니 나이어린 사람 밑에서 머슴노릇하지 말고 살라는 거고 교회는 그 놈의 일때문에 일요일에 주일성수가 안되는게 안타까운데 개인 사업을 하면 해결될 상 싶으니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일 터,

그러나 그 어디에도 나는 내 신념에 따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남 밑에서 착취 당할 지언정 내가 남위에서 남을 착취하거나 남을 착취하는데 보탬이 되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것. 
그래야 내가 나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어서 이다.
이 평생을 범털이 아닌
개털로 살아간다해도 자본에게 내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것, 남의 희생을 딛고 나의 풍족과 영광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 나 자신을 항상 경계하며 지난 날 걸었던 길에서 멀어지지 않기위해 성찰하고자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지금 오늘이 실망스럽고 곤고하다 해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저들은 나를 무릎꿀리지 못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살수 있어서이다.

육신이 힘들고 그에 다라 감정과 정신이 평정스럽지 않다해도 그 자리에 무수한 민중들이 똑 같이 삶을 이어간다. 단지 그들에게 시계는 있으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늠할 나침반과 살아가는 주체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없을 뿐,
힘든 노동 속에서도 자신에 대해 긍정하고(세상은 부정하시라)학습하고 스스로 단련시키시라!

경종 당원님 글은 초야에서 도 닦으시는 도사님 같아요.^_^
공지영의 '지리산 산골학교'에 나오는 최도사의 道 '내비도'처럼.
글 맛나게 읽고 있는데 워낙 경건해서 뭐라고 답글 올리기가 약간 거시기해서 못달았슴당~^_^

시영님께/ 아마 제가 시영씨 나이 즈음에 마음 속으로 웅얼거렸던게 있어요. 황지우 시인의 시 중 한 대목이에요. 그냥 몇 번 읊조리다보면 역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