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근본주의자로서 상징적 인물인 것 같아 예를 들었습니다만, 귀찮게 했나요? 나도 어리석게 왜 또 지나치지 못하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요 하나로 얼른 손 털고 나가야겠습니다. 쓸데없는 짓 같으니.

  어떤 이념이고 사상이든 간에 그런 거 주장할 거면 어느 정도는 그 주장에 맞게 행동을 해야, 최소한 개인수준에서나마 그렇게 해야 설득력이 있다는 뜻에서 한 마디 한 것이지요. 근데, 김광호 님은 안 그런 거 같아서 예를 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사민주의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사민주의자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난 이념 이런 거 모르고 사회주의 사민주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관심도 없습니다. 굳이 부치자면 지나치던 상식주의자 정도라고 할까요. 상식과 도리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까요. 내가 뭐라고 해서 될 것도 아니고 평생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을 어떻게 뭐라하고 손가락질 하고 그럽니까. 그냥 뭔 생각을 갖든 생각과 행동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선에서 행동하자 이겁니다.

  본인은 사회주의자로 구분을 한가 본데, 좋습니다. 평소 사회주의자라고 했던 것 같으니 그렇다고 하고 얘기해 봅시다.

  김광호님, 사회주의가 뭡니까? 나는 잘 모르니 이후 답글을 달 때 한 수 부탁하겠습니다. 사회주의자라고 했으니까요. 내 수준에서 설명하면 경제와 정치영역으로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인정합니까? 사회주의자들이 생산수단의 사회적 소유를 얘기하는 거 보면 분명 아니겠지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국가라고 하는 곳에서 국유화라는 형태로 그 소유형태가 나타났지요? 시장경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사적 소유 인정 안하면 시장경제 존재 할 수는 있어도 참 힘들지 않을까요? 시장은 자유로운 계약으로 작동하는데 집단소유만 인정하면, 어디까지가 집단이고 어디까지가 개인소유인지 모르니 아마 내가 볼 때 시장경제 거의 인정 안하거나 하더라도 별로 작동이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북한에도 시장이나 상점은 있으니까요. 나는 사회주의자들이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인정 안 한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니 김광호님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인정 안 한다고 전제합니다.

  근데, 민주노동당의 이번 총선 공약을 보면 고작 부유세에 의한 조세개혁이나, 재벌소유의 사금융을 국책금융화 하거나, 공공부문 사유화막기 정도 있을까 어디를 봐도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불허한다는 의미의 구체적 공약이 없습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이 국가경제의 근간이니 중소기업 살리는 보호책 마련하겠다며 사적 소유 조장하네요.

  정치영역으로 사회주의 달성 방법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폭력혁명 안 한다고요? 그럼 사회주의자 아니네요. 자본주의 국가의 물리적 기관들과 대결하지 않고 사회주의 달성한다고요? 역사적으로 어느 사회주의자들이 그 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디까?

  물리적 강제력과 다양한 이데올로기 기관을 소유한 자본주의 국가와 대자본이 소유한 각종 미디어로 장악된 자본주의 체제를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기 위해 선거를 통해 부르주아 의회에 진입해서 사회주의를 달성하겠다? 이게 사회주의라고요?

  1980년대 운동권들이 이런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나요? ‘나는 사회주의자인데, 우리 진보정당 하나 만들어서 의회에 진출해서 사회주의 건설하자’ 라고 술자리에서 말했다면 그 사람 '이런 사민주의 쓰레기'라며 머리에 술병 맞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을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본질은 이거 아닙니까? 

  노동자 계급의 파업, 연대파업, 총파업 -> 공권력 투입 -> 대규모 물리적 충돌과 전국적 항쟁-> 무력에 의한 혁명적 권력쟁취-> 사회주의 건설

  김광호님은 지금은 사회주의자들 누구도 무력혁명을 꿈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럼 그 때의 사회주의와 지금의 사회주의가 갑자기 뭐가 바뀐 겁니까? 본인이 합법정당의 후보로 나왔고 무력혁명을 꿈꾸지 않으니 선거제도로 사회주의를 달성한다는 얘기고, 또 어느 시절에 사회주의 달성 할 지 모르니 단계론에 입각한 개량주의자일 것이고, 게다가 사적 소유 인정하는 정당의 후보로 나왔으니, 그럼 선거에 의한 권력쟁취, 혁명 아닌 개량주의적 단계론, 사적 소유 인정, 이게 그 사이 바뀐 사회주의 입니까? 근데, 이게 사회주의 입니까?

  그러니 내가 님같은 사람들 보면 아주 짜증과 역겨움이 난다는 겁니다. 솔직히 촛불 타오를 때 곧 촛불이 화염병 되고 화염병이 횃불돼는 거 한방 노리지 않았습니까? 다함께가 그래서 그거 한방 노릴려고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대오를 지키라고 까불다가 꼬리 내리며 깨갱거린 거 아닙니까? 세상에 어느 사회주의 역사에서 촛불로 사회주의를 달성한답디까? 그거 본인들도 알 지 않습니까? 또 이건 역사가 증명하고요.

  87년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울산에서는 전쟁같은 일이 벌어졌지요. 노동자들이 백골단, 전경과 물리적 충돌을 벌이며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심지어 분신까지하며 죽기도 했고 또 많은 운동권들은 이런 것을 사회주의 운동이라고 불렀지요. 광주가 왜 그렇게 위대합니까? 원칙 원칙, 투쟁, 투쟁 이런 거 보고 하는 얘기 아닙니까? 김광호님 맨 날 하는 얘기가 그거 아닙니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는... 그런데 지금 와서 이제는 사회주의자들이 무력혁명을 바라지 않는다. 뭐가 변했는데요?

  잤으면 그냥 잤다고 하세요. 시계 새로 사서 이불 속에서 야광 보여주려고 했다고 하지 말고요. 전자시계 샀으면서 무슨 야광입니까? 자기들도 대딸방 들어와서 딸딸이 치면서 왜 남들보고 딸딸이 친다고 손가락질 합니까?

  선거에 의한 권력획득을 위해 제도권 정당에 들어온 것 자체가 과거 80년대 맑스-레니주의의 사회주의 사상에 따르면 이 자체가 사회주의 해방을 실현하려는 노동자계급의 헌신적 투쟁을 방해하고 부르주아에 투항하며 사회주의 투쟁을 더럽히는 행동 그 자체 아닙니까? 왜 자꾸 다중인격 삼면체들처럼 행동합니까?

  민주노동당 자체가 정책으로만 보면 사민주의 정당인데, 그 정당에 들어가서 자기들이 무슨 사회주의자라고 떠벌이는 것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입니까?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보고 개량이니 뭐니 손가락질 하고. 이건 이제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인격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 인격이 안 된 거요.  아니 차라리 나와서 다른 정당 만들던가.

  과거에 무슨 신자유주의 옹호하고 파병한 열우당과 공조하면 안 된다느니 그건 원칙이 아니다느니 아주 나발을 불다가 총선에서는 중소기업 살려야 한다는 정당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게 사회주의자들인가요? 지하에서 사회주의자들이 그럴 거예요. 에라이, 사회주의 탈을 쓴 사민주의 잡 것들아! 개량주의에는 반대하는데 개량은 인정한다? 이 무슨 희한한 소리인지...내거이 개량이고 니거이 개량주의라는가? 내거이 사랑이고 니거이 딸딸이라는가?

  어떤 조직에 속했는지를 보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구분하지 그럼 뭘로 구분합니까? 정당이 무슨 소녀시대 팬 클럽입니까? 차라리 한나라당이나 진보신당에 입당하지 그러세요. 본인이 원칙주의자이고 근본주의자라면 평소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러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면 남들이 인격이 덜 됐다고 손가락질 합니다. 아니면 이념이나 주장을 자신의 행동수준에 맞게 바꾸던가요.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것도 아니고 님이 평소에 하는 운동과 활동 그 모두를 부정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상과 이념을 지녔든 그에 걸맞은 처신을 보여주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전히 본인은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온 것이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에 맞아서 나왔다고 자신합니까? 진짜 궁금하군요. 딴 꿍꿍이가 있는지 그런 건 모르겠으나 그런 차원보다 민주노동당 공약은 제대로 보기나 했고 이념적 갈등 같은 거 못 느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결론은...전체 인구에서 정신병원 입원환자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을 향해 쓸데없이 열을 냈다는 거, 내가 왜 이렇게 답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간을 허비한 것인지 내 자신이 참 한심해지네요.

또 마지막은 참 감상적이고 도덕적으로 마무리를 하네요.

김광호님, 당신은 참 얄미운 사람.

작성일 : 2008-09-22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