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투쟁 in Paris] 네번째 소식 - 우진의 밤

우진투쟁 in Paris - 네번째 소식 (2008년 7월28일) 지난 7월 9일 저녁.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카페 ‘라 꼬뮌’에서 한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영화를 보기위해 모여든 5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모여 한국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자정무렵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영화는 ‘우진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만든 40분짜리 기록영화였습니다. 보잘것 없는 영상과 때로는 조잡해 보이는 편집. 게다가 배낭여행을 위해 장만했음직한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으로 찍은 인터뷰들… 그러나 이날 모여든 관객들은 때로는 자신들의 무릎을 치면서, 때로는 세상 만사는 다 그렇다는듯 혀를 차면서, 영화에 몰입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애정은 영화 그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세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그들을 눈을 끌어당긴 것은 영화 그 자체가 내뿜는 흥미가 아니라, 세 노동자들이 직접 찍어 놓은 그들의 일상이었습니다. 세 노동자의 110일간의 빠리 투쟁을 그린 이 영화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고발하고, 국적을 뛰어넘은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 투쟁의 한계를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는 빠리 원정투쟁의 교훈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서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노동조합을 만들때 20명이 훌쩍 넘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3명의 조합원이 힘들게 원정투쟁을 오게되었으나 이제는 단 한명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안타까움을 뒤로한채 모두들 이 외로운 투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듯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왜 이 세 노동자들은 낯선 땅 빠리에서 이른 새벽부터 투쟁을 시작했는가 ? 110일간의 원정투쟁이 만들어낸 성과는 무엇이었는가 ? 진정한 국제연대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가 ? 그러나 관객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이것은 외롭게 싸우고 있는 한 노동자를 위해 ‘우진 투쟁을지지하는 사람들’이 이곳 빠리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나뉘어 지는 것과 다름 없는것이겠지요. 빠리에서는 이곳의 사정에 맞게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갈것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영화를 상연하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의 인권운동단체에서, 노동조합에서, 때로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안카페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그리고 앞으로 그 사람들과 함께 우진 투쟁을 고민하고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빠리에서 할 수 없는 것 ! 서울에서 이 한명의 노동자와 함께 했으면 합니다. 세 명의 노동자가 이곳 빠리에 남기고 간 것. 그것은 더이상 물러 설수없다는 절박한 심정. 그렇지만 소박한 마음이었습니다. 이 마음이 연대를 만들어 내더군요. 물론 지금은 아직 아주 작은 연대이지만….. 노동자는 하나라지요? 우진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

작성일 : 2008-07-30 14:59